5월 가요계, 흥행의 여왕은 누구?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2.05.12 07: 56

[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계절의 여왕’이라고 일컫는 5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선 만물이 아름다운 생명력을 드러내는 매년 5월이 되면 이에 걸 맞는 아름다운 여성을 뽑는 “메이 퀸(May Queen)” 선발대회가 열리곤 하는데, 2012년 5월의 대중 음악 시장은 바로 “음악 여왕”이 되기 위한 여가수들의 아름다운 경쟁의 장이 되고 있다. 1/4분기 대형 남성 아이돌 가수들의 활동이 거의 마감되면서 여성 가수들이 인기의 바통을 이어받은 가운데 더욱 뜨거워지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과연, ‘5월 음악의 여왕 왕관’을 차지할 가수는 누구일까?
- 흥행 퀸 백지영과 아이유의 동시 출격-
발표하는 곡마다 매번 큰 히트를 기록하는 대표적인 솔로 여가수 백지영과 아이유가 5월의 왕관을 차지할 신구 세력으로 맞붙었다. 백지영은 17일 새로운 미니 앨범의 발매를 앞두고, ‘목소리’란 새로운 곡을 디지털 음원으로 공개 음원 차트 정상의 자리를 점령하고 있다. 특히, 리쌍의 개리가 참여하면서 발라드와 힙합 음악 팬들 모두가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노래의 인기를 배가시키고 있는 듯하다.

국민여동생 아이유는 ‘좋은 날’•’너랑 나’와는 전혀 다른 어쿠스틱한 포크 팝 넘버 ‘복숭아’를 공개하며 또 다른 음악적 변신을 꾀하고 있는데, 특히 이번 노래는 아이유가 싱어송라이터로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곡으로 ‘스물 살의 봄’을 맞이한 그녀의 새로운 시작이 어떻게 펼쳐질 지 많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백지영과 아이유가 아름다운 선후배 경쟁을 펼치고 있는 5월 가요 시장에 재기를 꿈꾸는 ‘과거 가요계 여왕’들의 활동도 주목할만하다. 후배 가수들과의 콜래보레이션으로 음원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양파가 EP “Together”를 발표하였고, 지루한 법정 싸움을 마무리하고 하고 싶은 노래를 맘껏 할 수 있게 된 아이비는 4월 말 애절한 발라드 넘버 ‘찢어진 가슴’이 수록된 “Interview” 앨범으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비록 이 두 여성가수가 예전만큼의 음악시장에서의 장악력은 보여주고 있지 못하지만, 진정한 ‘여왕의 귀환’을 보여줄 그녀들의 미래에 기대를 걸어 본다.
- 여왕은 우리의 것, 걸 그룹들의 무시 못할 저력 –
시스타(Sistar)는 4월 중순 공개한 ‘나 혼자(Alone)’을 통해 걸 그룹 내 위상이 몇 단계 상승했음을 스스로 자부할 수 있었다. 완벽하게 지상파 및 케이블 음악 프로그램 1위 트로피를 차지했고 “가온”과 “빌보드K-pop” 주간음원 차트 역시 완벽하게 점령을 하며 가장 유력한 ‘5월의 여왕’ 후보로 손색이 없다. 오히려 같은 시기에 정면대결을 펼친 포미닛(4 Minute)이 손해를 보는 입장이 된 것이 안타깝지만, 양질의 댄스 음악을 선보이며 발전을 꾀하고 있는 것이 주목할만한 점이다.
소녀시대의 태연•티파니•서현 3명이 함께 한 태티서는 앨범 “Twinkle”과 동명 타이틀곡이 앨범과 음원 차트에서 모두 상위권에 올라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음악 프로그램 트로피를 차지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는 않겠지만, 소녀시대 활동 때만큼의 체감인기와 견줄 수 있을 만큼의 수준이 될 지가 관건이다. 2년 차 걸 그룹으로 성장한 에이 핑크(A-Pink)는 정규 1집 앨범을 선보이면서 발랄하고 소녀이미지를 강조한 신인 시절에서 벗어나 복고풍의 단조 댄스 곡 ‘Hush’로 이미지 변신을 단행 공주가 아닌 예비 여왕이 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과연, 그들의 변화를 음악 팬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5월 가요계의 판도가 흥미로워 진다.
-  ‘팝 여왕’ 자리 겨냥한 노라 존스•픽시 롯의 새 앨범  –
  ‘2012년 그래미의 여왕’ 아델의 기세가 전세계 대중 음악계에 여전한 가운데, 아델 등장이전의 ‘그래미의 여왕’ 노라 존스(Norah Jones)가 3년 만에 정규 5집 “Little Broken Hearts”를 발표하며 ‘왕관 탈환’을 노리고 있다. 실험적인 음악으로 상업적인 면에서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던 지난 작품에서 벗어나, 흑인 음악계의 명 프로듀서 데인저 마우스(Danger Mouse)를 영입 대중성에 초점을 맞춘 작품을 탄생시켰다.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까지도 국내 해외 음원 차트 상위권에 여전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스물 한살된 영국 여가수 픽시 롯(Pixie Lott)은 작년 12월에 선보인 “Young Foolish Happy” 앨범을 아시아 음악 팬들을 위한 특별한 작품으로 다시 공개하고 있다. 특히, 최고 인기 아이돌 GD와 Top이 유창한 영어 랩과 노래로 함께 한 ‘Dancing On My Own’을 타이틀 곡으로 정해, 아시아는 물론 세계 여러 나라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는 GD&Top과의 공동작업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한다. 이제 우리 K-pop 아티스트들의 거물급 팝 스타와의 만남은 더욱 더 활발하게 늘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픽시 롯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음악 팬들이 인정하는 ‘팝 여왕’에 등극할 수 있을 지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해리슨 / 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