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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모르겠다".
선동렬 KIA 감독은 지난 11일 광주 두산전을 앞두고 "올해는 절대 강자가 없다. 원래는 4월이 끝나고 5월에 접어들면 독주하는 팀이 생겼다. 그러나 올해는 독주하는 팀이 없다. 도대체 누가 강자고 누가 약자인지 전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선 감독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11일 경기가 끝난 8개 팀 순위표를 보면 극명하게 나타난다. 1위 SK부터 7위 삼성까지 게임차는 불과 2경기 뿐이다. 각 팀의 간격은 불과 반 게임. 이처럼 각각 반 게임차로 몰려있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이유를 꼽으면 개막과 함께 상승세를 탔던 SK와 두산이 최근 주춤했다.역시 잘나갔던 LG는 3연패, 롯데는 4연패로 주춤했다. 개막부터 심상치 않는 행보를 보였던 넥센은 만년 하위가 아닌 4강 후보로 꼽힐만큼 끈질긴 승부력을 보여주었다.
반대로 개막과 함께 급추락했던 디펜딩 챔프 삼성과 양강 후보로 꼽혔던 KIA가 최근 부쩍 힘을 내기 시작했다. 5월들어 나란히 마운드와 타력이 살아나면서 상대를 제압하고 있다. 삼성은 5승3패1무, KIA는 5승1패2무로 상승세에 올랐다.
최하위 한화도 11일 청주 롯데전에서 7점차 역전승을 거두고 10승 고지를 밟았다. 한화가 아직은 3할7푼의 승률이지만 4할대까지 오른다면 프로야구 판도는 소용돌이에 빠질 수 있다. 서로 물고 물리는 접전이 벌어질 조짐이다.
선동렬 감독은 "그만큼 전력이 엇비슷해졌다. 뚜렷한 연승팀도 없고 연패팀도 없다. 팽팽한 판도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다.결국 여름 승부에서 누가 강하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2012년의 살얼음 승부. 절대강자 없는 판도는 전혀 향방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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