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6일 영화 '후궁:제왕의 첩'(이하 후궁)의 개봉일이 다가올수록 배우 조여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0년 '방자전' 이후 또 한편 파격 노출이 포함된 사극 연기에 도전했다는 사실이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방자전'은 조여정에게 배우로서 큰 영광을 가져다줬다. 조여정은 '방자전'의 춘향으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며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대표작'을 만들었다. 이 영화에서 영리하고 발칙한 춘향으로 분한 조여정은 동양과 서양을 합쳐놓은 듯한 아름다운 외모와 매력적인 몸매, 순수와 관능을 오가는 이미지와 자연스러운 캐릭터 소화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방자전' 이후 드라마 tvN '로맨스가 필요해'에서 솔직하면서도 합리적인 현대 도시여성으로 분해 또 한 번 성공을 거둔 조여정은 그 행보가 궁금해질 찰나, 다시한 번 사극영화를 선택해 주목됐다. 그 작품은 노출 수위로 여배우 캐스팅이 쉽지 않았던 김대승 감독의 '후궁'.

'후궁'은 사랑에 미치고, 복수에 미치고, 권력에 미치고, 미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지독한 궁에서 벌어지는 애욕의 정사, 광기의 정사를 다룬 사극으로 '번지점프를 하다', '혈의 누'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대승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다. 어느 정도 작품성은 담보되지만 과감한 연기에 부담을 느낀 여배우들이 선뜻 출연결정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조여정은 또 한번의 부담을 이기고 미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지독한 궁에서 살아 남기 위해 변해야 했던 여인 화연으로 분할 결심을 했다.
'방자전'과 '후궁'은 사극영화란 점, 노출 연기가 필요하다는 점, 두 남자 사이에서 비극을 가져오는 여주인공이라는 점 등이 닮아 관계자들과 대중에 '왜 또?'라는 궁금증을 갖게 했다. 조여정은 이 같은 우려에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그는 "파격적인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에 대한 걱정은 없다"라고 잘라말했다.
조여정은 11일 오후 서울 경희궁 숭정전에서 열린 영화 '후궁의 쇼케이스 및 제작보고회에서 일반 관객으로부터 "계속 파격적인 영화에 출연하는데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에 대한 걱정은 없나"라는 단도직입적인 질문을 받았다. '방자전' 이후 역시 노출 수위가 높은 '후궁'의 연속 출연을 두고 던진 질문.
이에 조여정은 "영화를 보면 그 답이 될 것 같다"라며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부터 확신이 섰다. 많은 분들이 제가 어떤 이미지로 가고 싶은건지 영화를 보시면 알 수 있을 것이다"라고 '영화를 보고 얘기해달라'는 현답을 내놓았다. 영화에 대한 자신감 역시 엿볼 수 있는 대목.
영화 관계자들은 '후궁'과 '방자전'이 겉으로 보이는 몇몇 면모 때문에 비슷해보이지만 전혀 다른 색깔을 지녀 배우에게 연속선상에 놓일 작품이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후궁'은 에로틱 궁중사극이란 장르로 인간의 욕망에 대해 깊고 날카롭게 파고든다. 주제의 심오함이 어떤 파격적인 영상으로 관객들의 공감을 얻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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