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과 박진영, 이 둘은 정말 앙숙일까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2.05.12 09: 57

YG 양현석 대표와 JYP 박진영 수장이 SBS 월요일 예능 '힐링캠프'에 나란히 출연, 'K팝스타'에서 벌였던 심사 대결의 2라운드를 펼치고 있다. 서로 재치있는 디스와 농담을 탁구공처럼 주고 받는 국내 가요계의 거물 2인은 과연 어떤 사이일까.
두 사람의 입담 대결은 얼마전 종영한 SBS 일요일 가수 리얼오디션 'K팝스타'에서 SM 보아와 함께 3인 심사위원을 맡으며 시청자 앞에 첫 선을 보였다. 좀처럼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양 대표와 그동안 미국 활동에 주력했던 박 수장은 대성공을 거둔 이번 'K팝스타'에서 양극단의 심사 스타일을 선보였고 참가자 평가에서 자주 부딪히는 장면을 연출했다.
자신이 뮤지션임을 강조하는 박 수장이 기술적인 측면을 보다 강조했다면 프로듀서의 본분을 더 중요시한 양 대표는 참가자의 자질과 감성적 측면을 파고드는 데 치중했다.

결과적으로 '기교의 박진영' VS '자질의 양현석' 구도가 펼쳐지면서 두 사람은 참가자 평가를 놓고 사사건건 뭉쳤다 깨치는 반전을 거듭하며 'K팝스타'의 깨알 재미를 이끌었고 었다.
특히 양 대표는 한 참가자의 심사평 도중 "박진영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뭔 줄 아느냐? 공깃밥이다"는 우스갯말로 폭소탄을 터뜨렸다. 박 수장이 심사할 때마다 '공기의 중요성'을 강조한 게 인터넷에 회자된 것으로 빗대서 말한 것으로 순신각에 유행어로 급부상했다.
이에 갑자기 독설의 아이콘이 됐던 박진영은 2주전 '힐링캠프'에 출연, 'K팝스타’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놓으며 “이 모든 것이 함께 출연했던 양현석 씨의 계략이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에 '힐링캠프' 측은 그 2탄으로 무려 15시간에 걸쳐 촬영한 양 대표의 녹화분을 14, 21일 2회 연속으로 방영하며 맞불을 놓았다. 이 자리에서 양 대표는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부터 지금의 YG를 이루기까지의 인생 역정은 물론이고 그동안 절대 노출을 꺼려왔던 가족 이야기도 풀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관심을 끄는 부분은 박 수장의 '힐링캠프'에 대한 양 대표의 역공이다. 이에대해 '힐링캠프' 측은 "(양 대표가 박 수장과 관련)상당히 재밌는 말들을 많이 했다. 깜짝 놀랄 것"이라고 궁금증을 자극했다.
하지만 실제로 두 사람은 가요계에서 오랫동안 함께 일하는 친한 선후배 사이로 돈독한 우의를 다져왔다. 양 대표는 박 수장이 19살 때 처음 만난 뒤로 꾸준히 인연을 맺었던 것으로 과거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다른 연예인들과의 인맥이 그렇게 많지않은 편임에도 불구, 박 수장과는 특별히 친하게 지냈다"고 했다.
두 사람은 이번 'K팝스타'를 계기로 더욱 절친한 형 동생 사이로 발전했다는 게 주위 측근들의 전언이다. 각자 국내 굴지의 가요 기획사를 운영하느라 바쁜 와중에도 박 수장이 일부러 시간을 내 YG 사옥을 방문하는 등 좋은 시간을 자주 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가수를 키우는 프로듀서로서의 스타일과 시선이 전혀 다른 두 사람이 'K팝스타' 등에서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은 사실 그대로라는 게 역시 측근들의 하나같은 증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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