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 전략적으로 에닝요의 가치를 가장 잘 아는 분이 최강희 감독님이라는 점에서 (귀화를 통해) 대표팀에 쓰겠다는 마음은 누구보다 잘 알지만 클럽이 아닌 대표팀이라면 기준이 있어야 한다”.
성남의 신태용 감독이 최근 한국 축구계의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른 에닝요의 귀화 문제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지난 11일 K리그 12라운드 인천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신 감독은 “해당 포지션에 적당한 선수가 없고 (귀화를 통해서라도) 꼭 뽑아야 된다면 써야겠지만 한국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동안 한국말로 의사 소통조차 되지 않는다는 건 한국에 남아 있고 싶은 마음이 사실상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신태용 감독은 에닝요와 함께 특별 귀화가 추진됐지만 철회된 라돈치치의 예를 들며 “라돈치치라면 문제가 다를 수 있다. 라돈치치는 한국말로 의사 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다. 핸드폰으로 문자까지 자유자재로 보내는 정도다. 대표팀에 가더라도 의사 소통에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점에서 가능할 수 있다. 적어도 대표선수를 선발하는 것이라면 (모두가 인정할 만한) 정확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 감독이 밝힌 ‘기준’이란 최소한 한국말로 기본적인 의사 소통이 되어야 하고, 한국이란 나라에 마음이 있고 정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신태용 감독이 에닝요에 대해 100% 다 알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상태라면 대표팀에 뽑힐 경우 문제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과거 성남에서 이성남과 이싸빅을 귀화시켰던 걸 지켜봤던 신태용 감독은 “클럽에서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외국인 선수를 귀화시키는 것과 국가대표팀이 귀화를 추진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며 “해당 선수가 젊은 나이고 장차 한국에 남을 계획이 있는 선수라면 장기적인 안목에서 (귀화를) 추진할 수도 있겠지만 에닝요의 경우에는 다른 문제”라고 설명,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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