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신인' 하주석(한화 내야수)이 2군 무대에서 착실히 몸을 만들고 있다.
신일고 시절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할 만큼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은 하주석은 입단 전부터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그의 이름 앞에는 '즉시 전력감'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녔다. 데뷔 첫해 한화 내야진의 한 축을 맡을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게 나왔다.
그에게 1군 무대의 벽은 높았다. 주전보다 백업으로 뛰며 타율 1할5푼 3안타 3득점에 불과했다. 그는 6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한대화 한화 감독은 "2군에서 경기를 많이 뛰며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엔트리 제외 배경을 설명했다.

하주석은 6일 넥센 2군과의 대결을 비롯해 5차례 경기에서 타율 1할5푼4리(1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 중이다. 9일 NC와의 원정 경기에서 상대 선발 원종현에게서 우월 솔로포를 뽑아내기도 했다.
11일 오전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정영기 한화 2군 감독은 "2군에 합류한 뒤 유격수로만 뛰고 있다"면서 "처음에는 자기 스윙을 하지 못했다. 1군 성적이 좋지 않아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장차 한화의 미래를 책임질 재목인 만큼 멀리 내다보고 키워야 한다는게 정 감독의 설명이다.
이어 그는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 선수로서 자질은 엄청나다. 9개 구단 스카우트 모두 1순위 후보로 생각할 만큼 뛰어난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 감독은 1군 무대를 경험한 뒤 자신감을 잃은 하주석에게 "집중해서 열심히 하라"는 말만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정 감독은 "1군에서 대타, 대수비로만 뛰다 보니 위축될 수 있다. 그런 부분을 해소하는게 2군의 역할"이라며 "언제 다시 1군으로 갈지 모르겠지만 올라가서 잘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한 번씩 쉬운 타구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 안 해도 될 실책인데 말이다. 그 부분을 교정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해결 과제도 함께 제시했다.
한화 스카우트로 활동하면서 김태균(한화), 이범호(KIA)를 발굴했던 정 감독은 "김태균, 이범호와는 스타일이 달라 비교 자체가 곤란하지만은 하주석의 경우에는 공수주 3박자를 다 갖췄고 전체 1순위 선수인 만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대성공을 예고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