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2년 연속 시즌 중 코칭스태프 변경 강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5.13 02: 09

한화가 2년 연속 시즌 중 코칭스태프 변경이라는 강수를 꺼내들었다. 최하위로 떨어진 팀 분위기 쇄신 차원이다.
한화는 12일 전격적인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을 발표했다. 이례적으로 외부에서 김용달 전 LG 타격코치를 영입해 곧바로 1군 지도를 맡겼고, 한용덕 투수코치가 새 수석코치로 승격됐다. 아울러 2군과 재활군에서 조경택 배터리코치, 이영우 타격코치, 문동환 불펜코치가 1군에 올라오며 이종두 수석코치가 재활군, 강석천 타격코치와 후쿠하라 미네오 수비코치가 2군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에도 한화는 비슷한 시기에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을 단행한 바 있다. 지난해 5월6일 1~2군 투수·타격·배터리코치 보직을 맞바꾸며 분위기 쇄신을 노렸다. 당시까지 3연패 포함 7승19패1무 승률 2할6푼9리로 최하위로 허덕이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올해도 27경기에서 10승17패 승률 3할7푼으로 최하위에 빠졌고, 분위기 반전 계기가 보이지 않자 어쩔 수 없이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 처방을 내렸다.

지난해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 후 분위기 쇄신에 성공한 한화는 5월부터 치고 나갈 수 있었다. 올해도 이 같은 효과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감독으로서는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캠프에서부터 함께 시즌을 준비하며 동고동락한 코치들을 1군에서 내리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다. 지난해에도 한대화 감독은 "나는 이런 거 하고 싶지 않았는데…"라며 읍참마속의 심정을 드러낸 바 있다.
이번 결정이 더욱 주목받는 건 이종두 수석코치 때문이다. 지난 2009시즌이 끝난 후 한 감독이 한화 지휘봉을 잡을 때 삼성에서 함께 건너온 사람이 이종두 코치. 이후 3년간 수석코치로 한 감독을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그러나 팀이 하락세를 걷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결단이 필요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이종두 수석코치를 내린 건 한대화 감독에게 뼈를 깎는 아픔이었다. 분위기 쇄신을 위해 용단을 내린 것"이라고 전했다. 
마찬가지로 한 감독과 함께 삼성에서 한화로 넘어온 강성우 배터리코치도 이번 보직 변경을 피해갈 수 없었다. 여기에 선수단과 감독의 가교 역할을 하는 수석코치 자리에 선수들의 신망이 두터운 한용덕 투수코치가 승격되고, 외부에서도 김용달 타격코치가 새롭게 영입돼 어느 때보다 분위기 쇄신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코치를 제외한 한화의 외부 코치 영입은 한대화 감독 체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과연 한화가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이라는 강수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참고로 지난해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 이후 한화의 성적은 52승53패1무 승률 4할9푼5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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