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예상치 못한 영입이었다.
한화가 12일 대대적인 코칭스태프 보직변경을 발표했다. 핵심은 김용달(56) 전 LG 타격코치의 영입이다. 시즌 중 갑작스럽게 외부에서 영입한 데다 한대화(52) 감독보다 4년 선배의 거물급 코치 영입이 갖는 의미는 예사롭지 않다. 하지만 김용달 코치의 영입은 한대화 감독이 의지를 갖고 구단에 요청한 부분이었다.
한화는 올해 팀 타율(0.283)·출루율(0.364) 모두 리그 전체 1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야구는 결국 득점을 내야 하는 경기. 아무리 출루를 해도 득점을 올리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올해 한화의 경기당 평균 득점은 4.37점으로 리그 5위였고 그것도 몇 경기 대량득점으로 한 번에 올린 기록들이었다. 31개의 병살타는 매번 한화의 발목을 잡았다.

그런 점에서 타격이론의 대가라 할 수 있는 김용달 코치의 영입은 한화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990년 LG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김 코치는 1994년 LG의 한국시리즈 우승, 2000·2003·2004년 현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박종호·이종열 등 스위치히터들과 심정수·박경완·박진만·박용택 등이 김 코치의 수제자. 김무관 LG 타격코치와 함께 대표적인 양대 타격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한대화 감독과도 인연이 깊다. 한 감독이 1994년 해태에서 LG로 이적할 당시 타격코치가 김 코치였다. 이후 1996년까지 3년간 스승과 제자로 함께 했다. 최근까지도 한 감독은 김 코치의 타격 이론에 공감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한 감독의 감독실 책상에는 얼마전 출간된 김 코치의 타격이론서 '용달매직의 타격비법'이 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돼 있다.
한화 구단은 "김용달 코치의 영입은 한대화 감독이 의지를 갖고 요청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4년 선배를 코치로 두는 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타격 이론에 대한 공감이 이뤄졌고, 팀 변혁을 위해서라면 결단이 필요했다. 지난 2009년 LG를 끝으로 현장을 떠나 해설위원으로 있던 김 코치는 3년 만에 한화 유니폼을 입고 지도에 나서게 됐다. 김 코치는 12일 대전 롯데전부터 한화 1군 선수단에 합류한다. '초보 코치' 이영우 타격코치도 2군에서 올라와 김 코치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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