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보이스 코리아’가 높은 인기 속에 종영했다. 지난 2월 첫 방송된 ‘보이스 코리아’는 손승연을 최고의 보이스로 선정한 가운데 막을 내렸다. 유성은, 우혜미, 지세희 역시 우열을 가리기 힘든 개성 넘치는 무대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보이스 코리아’는 화제와 시청률 잡기에 성공하며 시즌2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방송 다음 날이면 각종 온라인 포털사이트의 검색어를 장악했으며 출연자들을 대상으로 가요계의 러브콜이 줄이었다. 시청률 역시 13주 연속 케이블채널 동시간대 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대박이라고 말하는 1%를 훌쩍 넘어 평균 2~3%를 오가는 성적표를 냈다.
’실력파 참가자들이 대거 등장한 ‘보이스 코리아’는 일상이 담긴 VCR 방송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캐내지 않았다. 목소리만으로 평가를 한다는 룰을 시청자들도 따라줬다. ‘보이스 코리아’ 제작진에 따르면 매주 참가자들의 문자 투표 득표수는 당일의 무대 완성도에 좌우됐다. 초반에 주목을 받지 못했던 손승연, 지세희 등이 회를 거듭할수록 뛰어난 기량을 보이며 우혜미, 유성은과 차이를 줄여나가는데 성공한 것이 그 증거다.

독설 없는 오디션이 재미가 있을까. ‘보이스 코리아’에는 도전자들의 무대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지켜보는 심사위원 대신 많이 좋고 조금 덜 좋고를 표현할 단어를 찾던 네 코치들이 자리했다. 독설의 실종으로 늘어진 긴장감은 MC 김진표의 마이크에서 만들어졌다. ‘광고’를 무기로 코치들을 쥐락펴락하는 김진표의 모습은 ‘보이스 코리아’를 보는 재미가 됐다. 코치들과 MC의 호흡이 실력파 참가자들의 무대와 어우러져 ‘눈으로 듣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보이스의 다양성과 코치들의 활약에서는 아쉬운 점도 있었다. ‘보이스 코리아’의 진수라고 할 수 있는 세미파이널부터 여성 참가자들만 무대에 섰다. 소위 말하는 지르는 노래가 강세를 띤 가운데, 참가자들이 다양한 장르의 편곡 속에서도 결국은 고음 애드리브로 승패를 결정하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
‘보이스 코리아’의 오리지널 프로그램 ‘더 보이스’에서 코치들의 콜라보레이션은 늘 이슈가 됐다. 때문에 방송 초반 코치 강타, 신승훈, 리쌍의 길, 백지영 등 각기 다른 매력의 네 사람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기대도 있었다. 그러나 ‘보이스 코리아’에서는 첫 방송을 제외하고 코치들의 노래 솜씨를 볼 수 있는 기회는 없었다.
한편 지난 11일 오후 11시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생방송된 ‘보이스 코리아’ 파이널 라운드는 TOP4 손승연, 우혜미, 유성은, 지세희의 무대로 꾸며졌다. 네 사람은 '슈퍼 보이스의 새로운 신곡'과 '대한민국 대표 명곡' 등 총 두 곡으로 시청자들의 평가를 받았다. 유성은은 신곡 ‘게임오버’, ‘창밖의 여자’(조용필), 지세희는 ‘멍하니’, ‘그것만이 내세상’(들국화), 우혜미는 ‘러블리(Lovely)’, ‘필승’(서태지와 아이들)을 선택했으며 우승자 손승연은 ‘미운오리새끼’와 ‘여러분’(윤복희)를 열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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