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톱밴드2'가 지난 5일 최강 라인업을 등에 업고 첫 방송을 시작했지만 매우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두 번째 방송에서는 부진을 씻고 일어설 수 있을까.
'톱밴드2'의 첫회 시청률은 2%대로, 기대 이하였다. 신진 밴드와 유명 밴드가 방송에서 보인 다양한 매력과는 상반된 수치였다. 첫 방송이 아쉬운 시청률을 기록한데는 프로그램 방영 시간이 뒤로 밀린 것이 큰 작용을 했다. 시즌1이 토요일밤 10시 10분에 시작했던 것 과는 달리 시즌 2는 밤 11시 25분이라는 늦은 심야 방송대에 편성된 것. 아울러 첫 방송이 된 5월 5일은 어린이 날로 각종 특집 프로그램이 시청률 부진에 한 몫 하기도 했다.
또 밴드 서바이벌은 이미 엠넷 '슈퍼스타K3'에서도 익히 봐온 모습이다. 밴드 음악을 좋아하는 마니아층이 아니라면 이러한 밴드 경연은 그저 '슈퍼스타K3'의 밴드 부문만을 모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비춰질 수 있다.

더불어 밴드 활성화를 위해 악마의 편집도 불사르겠다던 '톱밴드2' 첫 방송은 심사위원에게 과도한 포커스가 맞춰져 기대에 미치지 못한 편집을 냈다. 관심 거리였던 밴드 간 신경전도 미약했으며, 모든 출연 밴드의 공연을 잘라내기 없이 그대로 내보내는 다소 지루한 편집도 눈에 띄었다.
이에 연출은 맡은 김광필 PD는 최근 OSEN에 "'톱밴드2' 이전 방송 프로그램이 매우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에 케이블 프로그램이 하는 악마의 편집처럼 사활을 걸지 않은 점을 인정한다. 또 밴드 음악이 현재는 워낙 마니아 층에게 인기가 있기 때문에 첫 시청률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 2회 방송분 부터는 파격적인 편집이 있을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2회 방송분에서 '좋은게 좋은 편집'은 없을 것이다. 밴드나 심사위원을 옹호하는 편집을 하지 않겠다. 잘잘못을 가리고 시청자에게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다. 또 나 자신도 여유를 가지고 음악적으로 더 많이 보여줌과 동시에 과감한 편집을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아울러 "밴드별 균등한 편집을 하지 않으려 한다. 집중과 선택을 해야하는 것을 느꼈다. 유명 밴드라고 해서 매력이 있는 신진밴드 보다 더 띄워주지 않겠다. 우리 프로그램을 통해 정체해 있는 밴드를 가려내고 진취적인 밴드는 더 많은 기회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톱밴드2' 첫방송 이후 슈퍼키드, 예리밴드, 트랜스픽션 등 유명 밴드가 대거 등장했지만 이후 인터넷상을 뜨겁게 달군 밴드는 장미여관이었다. 신진 밴드였지만 그들만의 확실한 색깔과 마성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렇듯 편집상의 변화와 입소문이 작용한다면 2회부터는 나아진 시청률 성적표를 받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1회 방송분에서는 1차 경연을 통과한 총 99개 팀 중 15팀이 2차 경연을 펼쳤다. 그 결과 트랜스픽션, 학동역 8번출구, 데이브레이크, 마그나폴, 4번출구, 장미여관, 시베리안허스키, 예리밴드 등 총 8팀이 3차 경연에 진출했다. '톱밴드2'는 오늘(12일) 오후 11시 25분, 2차 경연을 계속해서 이어나간다.
goodhmh@osen.co.kr
KBS, '톱밴드2'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