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잘 되게 하려는 마음으로 그라운드 밖에서 보니까 부족한 점이 먼저 보이네요".
12일 상주시민운동장에 반가운 얼굴이 찾아왔다. K리그 홍보대사이자 명예 홍보팀장으로 위촉된 '반지의 제왕' 안정환(36)이 상주를 방문한 것.
안정환은 이날 상주를 찾아 K리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져 달라는 말과 함께 지난 1일 훈련 중 트럭에 치여 숨진 상주시청 여자 사이클팀 선수들에 대한 조의를 표했다.

현역에서 은퇴한 후에도 여전한 인기를 자랑하는 안정환은 최초의 선수 출신 K리그 홍보대사로서 의욕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주말마다 경기장으로 찾아다니며 바쁘게 활동 중인 안정환은 "아이들과 놀아주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매주 한 경기라도 경기장을 찾도록 할 생각"이라며 홍보대사의 임무에 대한 깊은 애정과 자부심을 보였다.
그러나 선수로서가 아닌 K리그 명예 홍보팀장으로서 경기를 보는 안정환의 시선은 엄중했다. "K리그를 더 잘 되게 해야겠다는 마음, 도움을 줘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보니까 아무래도 관중 동원 문제처럼 부족한 부분이 먼저 보인다"며 "개선해야 할 부분을 연맹과 이야기해서 고쳐나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K리그 명예 홍보팀장의 직책을 맡고 있지만 현재는 팀원이 전무한 상태. 1인 홍보팀을 꾸리고 있는 안정환에게 '팀원을 영입하면 어떻겠냐'고 묻자 안정환은 "(박)지성이가 은퇴하면 도와주지 않겠나. 나도 지성이도 팬의 사랑을 많이 받았으니 함께 K리그 발전에 앞장서야 한다"며 돈독한 정을 과시했다. 안정환은 오는 23일 태국에서 열리는 박지성의 자선 축구경기에 코치로 참가할 예정이다.
안정환은 "지네딘 지단과 같은 외국 유명선수들이 자국 리그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며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 것처럼 선수들이 K리그를 사랑하고 아끼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정환은 지난 11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인천전을 시작으로 서울부터 제주까지 16개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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