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아나운서가 지난 11일 MBC '뉴스데스크' 앵커로 복귀한 것과 관련해 동료 아나운서, 기자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박경추 아나운서는 12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몇몇 아나운서의 방송 복귀를 보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다"라며 "사실 그 친구들의 성향과 그간의 행태는 아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놀랍지 않다는 것을 이제야 밝힌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11일은 두고두고 오랫동안 기억할 날. 당신의 선택 후회가 되지 않는다면 두고두고 후회하리라"는 글로 배 아나운서의 복귀에 대한 일침을 가했다.

전종환 기자 역시 12일 "파업을 접는 배현진 앵커의 변을 보고 처음에 화가나다 다시 보고는 피식 웃음이 났다. 그녀의 진심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녀는 애당초 앵커자리를 비우고 싶은 마음이 없던 거다"라며 "'시청자만 보고 가겠다' 방송쟁이에게는 신에 버금가는 권위를 갖는 시청자들의 권위에 안겨 앵커석으로 향하는 그녀의 모습에서는 커밍아웃의 후련함마저 느낀다"라고 심정을 전했다. 허일후 아나운서는 이 글을 리트윗 하며 "동감"이라는 글을 남겼다.
그런가하면 김완태 아나운서는 지난 11일 트위터에 "마지막까지 뒤통수를 치는구나. 혹시나 혹시나 하고 믿었던 우리가 순진하고 바보였던 건가"라는 글을 남겼다. 이 글은 직접적인 언급은 없어도 배현진 아나운서 등 파업을 그만둔 아나운서에 대한 비난으로 해석되고 있다.
또 서인 아나운서는 "가진 힘을 모두 써가며 마친 일일 주점 탓인지 홀연히 떠나 버린 동료탓인지 아니면 그저 황량해진 내 심신 탓인지 몸살감기에 기침이 잦아들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제겐 김나진 아나운서 같은 동기가 있어서 또 웃습니다"라는 글로 파업을 떠난 동료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MBC노조는 지난 1월 30일 이후 김재철 사장의 퇴진과 방송 정상화를 요구하면서 파업을 하고 있는 가운데, 배 아나운서는 사내 게시판에 "시청자 외에 어느 누구에게도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않겠다. 보도 제작거부로 자연스레 파업에 동참하게 된 이후 동료들의 뜻을 존중했고 노조원으로서의 책임도 있었기에 그저 묵묵히 지켜봐 왔다. 더 이상은 자리를 비워둘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글을 올리며 방송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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