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팬들의 야유는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FC 서울은 12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현대 오일뱅크 K리그 2012 12라운드 경남 FC와 대결서 1-0 승리를 챙겼다. 서울은 후반 추가시간 터진 데얀의 결승골로 승점 3점을 추가하며 3연승, 승점 25로 울산(승점 24)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또 서울은 7경기 연속 무패(4승3무)의 기록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는 일명 '김주영 더비'. 지난 시즌까지 경남에서 활약했던 수비수 김주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진통 끝에 서울로 이적했다. 이에 대해 경남은 '장미전쟁의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주영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팀적으로나 개인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다. 정말 이기고 싶었다"면서 "골이 들어가지 않더라도 서로 믿고 싸웠다. 그래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2009년 경남에서 K리그에 데뷔한 수비수 김주영은 2011년까지 55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했다. 이날 경남팬들은 김주영이 볼을 잡을 때 마다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김주영은 "팬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예상하고 있었다. 코칭스태프가 신신당부를 하셨다"면서 "경남 팬들하고 친해진 것은 개인적인 만남을 갖기도 했던 덕분이다. 모든 팬들이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인사를 했다"고 말했다.
'경남의 김주영은 죽었다'는 플래카드가 걸리기도 했던 것에 대해 그는 "플래카드는 경기 중에 보이지 않았다. 팬들의 야유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서 넘어서야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뛰었다"고 전했다.
한편 김주영은 "경기를 뛰기는 했지만 아직 생각이 정리가 되지는 않았다. 어쨌든 경기를 지켜본 관중들이 고맙다"면서 "서울의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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