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 '장미전쟁의 날'에 패했지만 새로운 수비수 발굴로 한 가지 소득을 얻게 됐다.
경남 FC는 지난 12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현대 오일뱅크 K리그 2012 12라운드 FC 서울과 경기서 0-1로 석패했다. 경기 전반에 걸쳐 팽팽한 접전을 펼친 경남은 후반 막판 서울의 데얀에 결승골을 내주며 패했다.
그러나 이날 경남은 새로운 수비수를 건졌다. 지난 2009년 입단한 김종수(26). 스리백의 일원으로 경기에 나선 김종수는 서울 공격의 핵인 데얀을 철저하게 막아내면서 팽팽한 접전을 이끌었다.

경남 입단 후 올 시즌까지 총 27경기에 출전한 그는 첫 해 이후 점점 출전 시간이 줄어들었다. 올 시즌에도 제대로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윤신영이 징계를 받아 나오지 못하게 되자 최진한 감독은 지체없이 김종수를 경기에 투입했다.
185cm, 81kg의 김종수는 맹렬하게 데얀을 쫓았다. K리그 최고 공격수 중 한명인 데얀을 잘 막아내면서 '장미전쟁의 날'에 큰 활약을 선보였다. 김종수의 수비에 막힌 데얀은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데얀은 스피드뿐만 아니라 헤딩 경합에서도 김종수의 수비에 막히면서 짜증을 낼 수밖에 없었다. 데얀이 짜증을 내자 서울의 공격은 원활하게 풀리지 않았다.
그러나 체력적으로 부담이 생긴 김종수가 교체되면서 서울에 기회가 왔다. 결국 데얀은 김종수가 없는 사이를 놓치지 않고 후반 추가시간 몰리나의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결승골을 만들어 냈다.
김종수의 활약으로 경남도 한숨 돌리게 됐다. 비록 패배를 당했지만 주전 수비수인 루크가 복귀고 김종수가 한 몫을 하면서 수비진에 옵션이 늘었기 때문.
비록 패배는 당했지만 최진한 감독도 김종수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경남이 새로운 수비수를 발굴하면서 패배속에서도 한줄기 빛을 발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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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수(오른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