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의 상승세와 김병현 등판의 딜레마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5.13 17: 51

"질 때만 내보내겠다. 부담을 주지 않겠다".
넥센 히어로즈의 김병현(33)이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김병현은 김시진(54) 넥센 감독이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이길 때도 내보내지 않고 크게 지고 있을 때만 등판시키겠다"고 공언한 상황. 그의 4년 공백을 우려한 김 감독의 배려다.

김병현은 실제로 1군에 등록된 지난 8일 목동 LG전에서 팀이 2-7로 크게 뒤진 9회 국내 데뷔전을 가졌다. 이날 김병현은 1이닝 3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2-8로 패했다.
그러나 그 이후로 김병현의 모습을 찾을 수 없다. 팀이 크게 지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넥센은 그 이후로 3승1패를 거뒀다. 패한 12일 SK전도 2-3 1점차 접전이었다. 김병현은 올라올 기회를 잡지 못했다. 김병현을 보고 싶어하는 국내 팬으로서는 아쉬운 일이다.
김 감독은 12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김)병현이를 무리시키지 않을 생각이기 때문에 팀 상황이 이렇게 계속될 경우 병현이의 등판이 늦어지는 수밖에 없다. 불펜으로 기용해본 뒤 선발로 전환시킬 것이다. 6월에 선발로 등판할 수도 있다"며 계획에 변함이 없음을 밝혔다.
넥센은 올 시즌 13승1무13패를 기록중이지만 5점차 이상 대패는 2차례(1-11, 2-8)에 불과하다. 모두 끝까지 해봐야 하는 경기가 많을 만큼 선수단의 끈기가 세졌다. 역전승도 5차례나 있다. 넥센이 강해지면 강해질 수록 김병현은 등판할 수가 없는 것이 최근 넥센의 딜레마다.
autumnbb@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