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경기서 전력투구를 한 것이지만 마무리로서 심리적인 부담도 있으니까”.
언젠가 선발 로테이션에서 축이 되며 명성을 되찾고 팀을 지탱해야 하는 선수다. 그만큼 감독은 마무리 출장 기회를 주면서도 조심스러운 마음을 거두지 못했다. 김기태 LG 트윈스 감독이 잠정 마무리 출장 중인 ‘봉타나’ 봉중근(32)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13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전날(12일) 위태위태하게 세이브를 올린 봉중근을 이야기했다. 지난해 6월 14일 미국 LA 조브 클리닉에서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던 봉중근은 올 시즌 조심스레 계투로 출장 중이다. 재활 과정이 온전히 끝나는 만 1년 정도 시점이 되었을 때 봉중근은 조심스럽게 한계 투구수를 올리며 등판할 예정이다.

12일 2-0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봉중근은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는 등 1이닝 동안 2피안타(사사구 2개) 1실점으로 불안하게 3세이브 째를 챙겼다. 시즌 성적은 6경기 3세이브 평균자책점 3.00(12일 현재)으로 현재 8개 구단 마무리 중 스캇 프록터(두산)와 함께 유이하게 블론세이브가 없는 마무리이기도 하다.
“전력으로 던지더라. 그래서 걱정도 되었다. 한 경기서 던졌다고 하더라도 마무리로서 심리적 부담도 있고 그렇게 던지다가 또 팔꿈치 인대가 끊어지면 안 되니까”.
LG는 봉중근이 선발로서 준비하는 스타트를 끊는 시점을 6월 경으로 보고 있다. 대체로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후 전력투구를 할 수 있는 시점은 수술 후 1년으로 보는 시각이 대다수다. 짧게 짧게 등판하는 것 이외에도 재활 프로그램을 충실히 이행한 봉중근인 만큼 만 1년이 지났을 때 선발로서도 감을 잡을 수 있는 훈련이 주어질 전망이다.
“5월 동안 봉중근에게는 짧게 짧게 던지면서 텀을 두고 던지는 쪽으로 등판시킬 예정이다. 연투를 피해 3연전 중 이틀 세이브 상황이 될 때라면 모를까. 연투 등은 삼갈 것이다”. 팀 순위 살얼음 구도 속에도 김 감독은 봉중근에 대한 염려와 배려를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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