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수, "4연승, 좋은 사과 따기 위한 가지치기 과정"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5.13 17: 41

"좋은 사과를 따기 위한 가지치기 단계다. 탐스러운 많은 사과를 따기 위해서는 좀 더 가지치기가 필요하다".
안익수 감독이 지휘하는 부산 아이파크는 13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2라운드 대구 FC와 홈경기서 박종우와 황순민의 자책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부산은 최근 8경기 연속 무패(6승 2무)와 K리그 전체 구단 중 시즌 처음으로 4연승을 기록, 6승 4무 2패 승점 22점으로 지난 11라운드에 이어 리그 5위를 유지했다.

경기 후 만난 안익수 감독은 "선수들에게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다. 많은 노력을 해서 이기기 위한 준비를 했다. 많은 노력을 기울인 만큼 자긍심을 가질 만하다"며 "하지만 오늘 사과라는 결과물을 딴 건 아니다. 좋은 사과를 따기 위한 가지치기 단계다. 탐스러운 사과를 많이 따기 위해서는 좀 더 가지치기가 필요하다. 과정일 뿐이니 도취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선수들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안 감독은 "훈련 과정에 집중하는 모습과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것은 어린 나이의 선수들 답지 않다. 또한 훈련 과정에서 선수들의 노력이 엿보인다"면서 "나는 선수들에게 제시를 할 뿐이지, 소화를 하는 것은 선수들이다. 그런 점들을 잘 이행해 조직력을 극대화하기 때문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종우의 선제 결승골을 도우며 시즌 5호 도움과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맥카이에 대해서는 "적응을 마친 것은 물론 우리를 이끌고 있다. 훈련 과정이 좋고 상당히 열심인 선수다. 프로 정신이 강하고 승부욕도 있다. 호주 A리그 MVP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 선수들에게 모범이 될 만한 것들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했다.
부산은 최근 8경기 동안 1골밖에 내주지 않았다. 분명 대단한 기록. 게다가 우승후보로 꼽히지 않음에도 16개 구단 중 올 시즌 처음으로 4연승을 기록했다는 것도 엄청나다.
이에 대해 안 감독은 "항간에는 질식수비다고 평하며 좋지 않은 이야기가 많았다. 하지만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고 본인들의 축구에 믿음을 가진 것이 지금의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하며, "앞으로 경고누적과 부상 등의 변수가 펼쳐질 텐데 그런 것들을 잘 관리한다면 우리의 맞춤식 축구가 더욱 발전될 듯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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