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은 감독님의 영향이 매우 크다. 선수들도 그 점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선수가 없다".
안익수 감독이 지휘하는 부산 아이파크는 13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2라운드 대구 FC와 홈경기서 박종우와 황순민의 자책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부산은 최근 8경기 연속 무패(6승 2무)와 K리그 전체 구단 중 시즌 처음으로 4연승을 기록, 6승 4무 2패 승점 22점으로 지난 11라운드에 이어 리그 5위를 유지했다.

이날 박종우는 전반 40분 맥카이의 침투 패스를 받아 골키퍼까지 제친 후 여유롭게 슈팅으로 연결, 대구의 골망을 흔들며 선제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후 만난 박종우는 "상주전(시즌 1호골)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중요한 골을 넣어서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프로에 입단했을 때만 하더라도 골을 넣는 선수가 아니었다. 그런 나를 공격적인 선수로 발전시켜주신 안익수 감독님께 감사하다. 항상 팀을 위해 희생하는 선수가 목표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결승골을 넣은 박종우이지만 최근 자신의 모습에 실망도 했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 박종우는 승리 소감을 말하면서도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종우는 "개인적으로 감독님께 열심히 매진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안일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 것들이 생각났다"며 "감독님은 선수들의 마음을 차갑게 만든다.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항상 준비하라는 질타를 하시고 밀어줌으로써 선수들이 나약해지고 처지는 것을 막고 올라가도록 만들어 주신다. 그런 것들을 2주 동안 느꼈다. 그래서 감독님과 팀에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까 생각하면서 뛰었는데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답했다.
박종우는 이날 득점으로 지난해와 같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게 됐다. 한 시즌 동안 기록했던 포인트를 12라운드 만에 기록했다는 것도 놀랍지만 2골 모두가 필드골이라는 것도 지난해와 다른 점이다. 박종우는 이와 같은 활약 배경으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꼽았다. 그는 "부산은 투톱이 아닌 원톱을 사용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고립되는 모습이 나온다. 그런 상황에서 생기는 공안으로 침투하는 걸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우는 8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한 가장 큰 원동력으로 안익수 감독을 꼽았다. 박종우는 "우리 팀은 감독님의 영향이 매우 크다. 선수들도 그 점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선수가 없다. 항상 긍정적인 자세로 모두와 소통한 덕분에 발전을 하고 있다.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도 서로를 믿고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그리고 우리가 수비축구를 한다고 하는데 재미 없다고 느끼지 않는다. 우리는 재미있는 축구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발탁 여부에 대해서는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을 위해 얼마나 희생하고 뛰는 것도 대표팀 코칭 스태프에서 보고 있을 것 같다. 몇 골 몇 도움을 올리는 데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팀에 얼마나 희생하느냐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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