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도 게임이지만 선수들이 조그만 원룸에서 2명씩 생활하고 있는 상황이다. 열악한 환경을 고쳐주고 싶지만 감독의 역할에는 한계가 있기에 안타깝다“.
광주 최만희 감독이 수원전 이후 창단 2년째에 접어든 시민구단 수장으로서 어려움을 토로했다.
광주는 1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시즌 현대오일뱅크 K리그 12라운드 수원 원정에서 김동섭이 전반 36분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앞서 나갔지만 후반 내리 4골을 허용하며 1-4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광주는 지난 4월1일 강원전 이후 8경기째 무승(4무4패)을 이어가며 더 큰 부진에 빠지게 됐다.

먼저 최만희 감독 비록 수원이 강팀이긴 했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또 다시 역전패를 허용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최 감독은 “전반 여러 차례 위기를 내주면서도 실점을 안하고 마쳤는데 후반 많은 골을 허용했다. 선수들이 잘 싸워줬지만 한편으로 젊은 선수들의 한계가 아닌가 생각한다. 비단 오늘뿐만 아니라 앞으로 선수들에게 좋은 교훈이 됐을 거라 생각한다”고 경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 감독은 최근 5경기에서 17골을 허용하는 등 무뎌진 수비력에 대한 걱정을 털어놓으며 “계속해서 많은 실점을 허용하고 있는데 금방 고쳐질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6월까지 수비의 문제점을 찾아 잘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만희 감독은 수원전 패배 이후 젊은 선수들이 의욕을 갖고 열심히 뛰어주고는 있지만 그 노력에 비해 구단의 지원이 상대적으로 뒷받침되지 못하는 모습에 안타까움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팀이 창단한 지 2년째인데 너무 걱정스럽다”고 입을 뗀 최 감독은 “경기에서 열심히 뛰어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조그만 원룸에서 2명씩 생활하는 것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내가 선수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겠나. 구단에서는 이런 것들을 개선하려는 의욕이 없어 보인다. 감독이 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이런 점들이 슬프다”며 답답한 심정을 함께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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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