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갑용 대타 동점타' 삼성, LG 원정 위닝시리즈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5.13 20: 22

베테랑의 동점타, 그리고 상대 수비 실수에 편승해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 라이온즈가 선발 윤성환의 호투와 7회 대타 진갑용의 동점 2루타 등을 포함한 역전 3득점에 힘입어 LG 트윈스와의 원정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가져갔다.
삼성은 13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LG전서 선발 윤성환의 6이닝 2실점 호투와 대타 진갑용의 동점 2루타 등을 앞세워 3-2로 신승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13승 1무 14패(13일 현재)를 기록하며 LG와의 원정 3연전을 2승 1패로 장식했다.
반면 LG는 레다메스 리즈의 성공적인 선발진 복귀에도 불구 7회 수비진 잇단 실수로 인해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LG의 시즌 전적은 14승 14패로 딱 승률 5할이다.

선취점은 2회말 LG 공격에서 나왔다. 선두 타자 최동수의 좌전 안타와 김태군의 투수 강습 내야안타로 1사 1,2루를 만든 LG. 타석의 서동욱은 상대 선발 윤성환의 공을 밀어쳤고 이는 좌익수 최형우를 넘어선 1타점 안타로 이어졌다.
 
뒤를 이은 이대형까지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만들어진 1사 만루 찬스. 그러나 박용택의 투수 앞 병살타가 이어지며 LG는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3회초 삼성은 배영섭과 이승엽의 우전 안타, 박석민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안타 하나면 역전이 가능한 순간이다.
그러나 최형우가 친 타구는 힘을 얻지 못하고 좌익수 이병규(9번)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갔다. 삼성의 허탈함을 뒤로 한 LG는 3회말 선두타자 이진영의 우중간 2루타와 정성훈의 우익수 뜬공으로 1사 3루를 만든 뒤 이병규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0을 만들었다. 그와 함께 마무리에서 선발로 전환한 리즈는 5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7회초 삼성 공격. 삼성은 1사 후 김상수의 좌전 안타에 이어 배영섭의 타구가 유격수 오지환의 글러브를 맞고 튀는 행운을 곁들여 1,2루 기회를 잡았다. 마운드에 신인 좌완 최성훈이 있던 만큼 삼성은 대타로 베테랑 진갑용을 투입했다.
최성훈의 커브를 그대로 받아친 진갑용의 타구. 2루에 있던 김상수는 물론 1루 주자 배영섭까지 홈을 밟으며 삼성은 한 번에 2-2 동점을 만들었다. 타자주자 진갑용까지 3루에 이르며 1사 3루 절호의 기회가 왔다.
후속 타자 이승엽의 타구. 최성훈의 커브를 당긴 이승엽의 타구는 1루수 최동수 앞으로 흘러갔다. 그러나 최동수는 베이스를 찍지 않고 홈으로 달려드는 진갑용을 잡기 위해 송구했다. 진갑용은 그대로 서서 홈에 들어갔고 타자주자 이승엽도 살아나가며 최동수의 실책으로 기록되었다. LG의 실수를 틈 타 삼성이 3-2로 앞서나간 순간이다.
7회말 수세에 몰린 LG는 대타 정의윤의 중전 안타로 1사 1루를 만든 뒤 대주자 양영동, 대타 김일경을 잇달아 출격시켰다. 김일경이 때려낸 공은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가 되는 듯 했으나 중견수 배영섭은 몸을 사리지 않고 슬라이딩 캐치했다. 이미 2루를 찍고 3루로 가려던 양영동이 황급히 귀루했으나 2루수 신명철의 중계에 이은 공수 교대로 이어졌다.
9회말 상대 마무리 오승환이 오른 뒤 LG는 정성훈의 우익수 방면 2루타로 무사 2루를 만들었다. 여기에 이병규까지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무사 1,3루가 되었다. 웬만해서 동점 및 역전을 만들 수 있는 이날 경기 승부처였다.
최동수가 당겨친 타구는 3루 땅볼이 되며 3루에 있던 정성훈의 협살로 이어졌다. 그래도 1사 1,2루로 단타에 동점을 만들 수 있는 기회였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며 돌부처를 흔들지 못했다.
결국 삼성은 한 점 차를 그대로 지키면서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6이닝 동안 사사구 없이 7피안타(탈삼진 3개) 2실점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 호투를 펼치며 시즌 2승(2패)째를 거뒀다. 지난 8일 롯데전 8이닝 무실점 승리에 이어 2연승이다. 마무리 오승환은 무사 1,3루 위기를 이기고 시즌 8세이브 째를 올렸다.
반면 LG 선발 리즈는 5이닝 5피안타(탈삼진 2개, 사사구 2개)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강판 후 팀이 역전을 허용하며 마수걸이 승리에 실패했다. LG 입장에서는 오지환과 최동수의 수비 실수가 더욱 뼈아픈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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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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