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볼튼과 이청용, 모두를 위한 기적의 시나리오는 끝내 일어나지 않았다. 볼튼이 2011-12시즌 최종전에서 스토크 시티에 무승부에 그치며 내년 시즌 2부리그 강등이 확정됐다.
이번 경기서 승리를 따내고 퀸스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이 맨체스터 시티 원정서 패하면 1부리그에 잔류할 수 있었던 볼튼은 14일(한국시간) 새벽 브리타니아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1-12시즌 마지막 경기서 스토크 시티와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결국 강등의 철퇴를 피하지 못했다.
볼튼으로선 '강등 경쟁팀'이었던 QPR이 맨체스터 시티에 3-2로 패했다는 점에서 더 안타까운 결과였다. 지난주 다리 부상에서 돌아와 10개월만에 복귀전을 치른 이청용은 후반 35분 교체 투입돼 팀의 승리를 위해 사력을 다 했지만 승부를 되돌리지 못했다.

이로써 승점 36점이 된 볼튼은 승점 37점의 QPR에 승점 1점이 뒤진채 리그 18위를 확정하며 다음 시즌을 2부리그에서 출발하게 됐다.
결국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왔지만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 90분의 드라마가 따로 없었다.
10경기 모두가 같은 시각에 시작된 가운데, 전반 45분까지만 해도 볼튼은 선제골을 내준 핸디캡을 딛고 스토크 시티에 2-1 역전에 성공한 채 하프타임에 들어갔고 같은 시각 QPR은 맨체스터 시티에 0-1로 끌려가며 잔류 희망이 보였다.
그러나 비극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QPR이 맨시티를 상대로 1-1 동점골을 터트리며 찾아왔다. 하지만 QPR이 곧바로 1명이 퇴장당하며 다시 희망이 비추는가 했던 볼튼은 QPR이 후반 2-1 역전에 성공하며 최악의 상황에 빠져 들었다.
절망적인 QPR의 역전 소식이 경기장에 전달됐는지 2-1로 앞서던 볼튼은 후반 35분 스토크 시티에 페널티킥을 허용, 2-2 동점을 내주며 사실상 잔류가 어려워진 상황이 빠졌다. 결국 반드시 승리를 챙겨야 했던 볼튼은 마지막까지 사력을 다 했지만 2-2 무승부로 경기를 끝내며 강등이 확정됐다.
결과적으로 QPR이 맨체스터 시티에 후반 추가시간에 2골을 내주며 2-3으로 패했다는 점에서 더 안타까운 무승부였다. 볼튼으로선 지옥과 천당을 오간 90분의 시간이었지만, 결국 오웬 코일 감독과 이청용, 그리고 동료 선수들이 안착한 곳은 프리미어리그가 아닌 2부리그였다.
이로써 볼튼은 11년만에 프리미어리그를 떠나게 됐고 동시에 이청용의 내년 시즌 거취도 불확실한 상황에 빠져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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