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리즈 선발 연착륙으로 마운드 높아진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5.14 07: 07

팀 승리와 연결되진 않았지만 의미 있는 복귀전이었다.
LG의 우완 강속구 투수 레다메스 리즈가 13일 선발 복귀 무대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즌 개막 후 3주 동안 마무리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던 리즈는 제구 난조로 고전, 3주 만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약 2주간 퓨처스리그에서 선발투수 복귀 과정을 밟아왔다. 한국 프로야구 초유의 16구 연속 볼·4연속 볼넷을 저질렀던 만큼 선발투수 복귀에도 우려의 시선이 많았던 게 사실. 그러나 선발투수 리즈는 지난 시즌 마운드를 지켰던 모습을 재현했다.
최고 구속 156km를 기록, 마무리투수로 뛸 당시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잡느라 급급해 140km 중반대를 형성하기도 했던 직구 구속이 회복됐다. 무엇보다 5이닝 동안 볼넷이 2개에 그치며 제구 불안의 우려를 씻어냈다는 점이 의미 있다. 경기 후 “리즈는 오늘 80개 정도 던지기로 투수코치와 정했었다. 컨디션은 괜찮았고, 투구내용에도 만족한다. 다음 등판에는 더 많은 이닝을 던져서 팀승리에 기여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시즌 리즈는 평균자책점(3.88·8위)·투구 이닝(164⅔이닝·8위)·퀄리티스타트(16회·6위)·탈삼진(122개·8위) 등 선발투수 주요 부문에서 모두 10위 안에 자리, 수준급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리즈가 마무리 악몽을 털고 선발투수로서 작년의 모습을 이어간다면 LG 선발진은 지난 시즌 주키치·리즈의 좌우 원투펀치를 재구성, 막강 1·2선발 체제로 재편된다.
주키치·리즈 이후의 3·4선발도 상당하다. 시즌 전 LG 선발진에는 주키치·리즈 외에는 믿을 만한 선발투수가 없어 보였지만 이승우·최성훈 두 좌완 신예투수가 깜짝 활약을 펼치며 올 시즌 LG의 선전을 이끌고 있다. 이승우는 다섯 번의 선발등판에서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하고 있고 최성훈도 두 번의 선발등판에서 평균자책점 3.18로 활약했다. 두 좌완 모두 안정된 제구력으로 마운드를 지켰다는 점에서 꾸준한 활약을 기대케 한다. 이외에도 베테랑 김광삼과 정재복이 있고 2년차 임찬규도 선발투수 적응을 위한 과정을 밟고 있는 만큼 올 시즌 LG 선발진은 예상보다 단단하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리즈가 떠난 마무리 자리에는 봉중근과 유원상이 번갈아 나서고 있다. 올 시즌 첫 등판부터 시속 145km의 직구를 구사, 복귀 청신호를 쏘아올린 봉중근은 지금까지 세 번의 세이브 상황을 모두 성공적으로 장식했다. 유원상 역시 프로 데뷔 후 가장 좋은 구위로 22⅔이닝 소화·평균자책점 1.19로 철벽투를 펼치고 있다.
LG 김기태 감독은 6월에 팀 전력이 최상으로 올라올 것으로 내다보며 6월부터가 올 시즌의 진짜 승부처라고 판단한 바 있다. 김 감독은 “6월에는 지금 1군에서 빠져있는 신예 선수, 베테랑 선수, 대기 병력 선수들이 모두 좋아질 것이다”며 “(봉)중근이도 그 때 되면 연투가 가능해질 듯 하고 대기하고 있는 김선규도 돌아온다. 부상으로 빠져있던 류택현도 6월에는 다시 마운드를 밟는다”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오는 6월부터 봉중근의 연투가 가능하다고 봤을 때, LG는 셋업맨 유원상·마무리 봉중근 체제로 움직일 것이다. 또한 지난 시즌 중반까지 LG 불펜의 핵심 멤버 중 하나였던 김선규가 이미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베테랑 좌완 류택현이 6월에 복귀하기 때문에 5월 들어 다소 흔들렸던 불펜진도 안정감을 되찾을 수 있다.
리즈 마무리 전환의 결과는 실패였다. 하지만 김 감독은 실패를 빠르게 인정하며 유연하게 대처했고 결과적으로 다시 한 번 마운드 구성에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LG 마운드가 리즈의 선발 연착륙과 함께 전화위복을 노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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