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홈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3연전에서 드라마와 같은 시소게임을 펼친 끝에 2승1패로 최하위 탈출의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2위 롯데에 한화가 위닝시리즈를 연출한 것은 5월 11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보기드문 대반전극이었습니다.
이날 한화는 롯데에 5회초까지 0-7로 리드당해 패하는듯 싶었습니다. 5회 말 고동진의 만루홈런으로 5-7로 추격하고 7회 말에 무려 8점이나 뽑았습니다. 집중안타로 7-7 동점으로 만든 한화가 2사 1, 2루 기회에서 오선진의 우전 안타 때 2루에서 뛰어든 최진행이 포수의 태그를 피하려고 두 발로 점프를 한 뒤 홈을 밟았습니다.
권영철 구심은 세이프를 선언했지만, 케이블 TV 중계의 느린 그림으로 보면 롯데 포수 강민호의 태그가 최진행의 엉덩이에 살짝 닿은 모습이 포착돼 아웃이 분명했습니다. 역전에 성공한 한화는 계속 타선이 터져 결국 15-9로 이겼습니다.

롯데는 이날 이기면 단독 선두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놓친 반면 이날 행운의 승리를 따낸 한화는 가라앉을 수 있었던 팀 분위기를 살렸습니다.
12일 대전구장으로 옮겨 열린 경기에서도 한화는 김혁민의 초반 호투로 2-0으로 앞서다가 7회 동점을 허용했으나 8회 말 1사 만루 기회에서 고동진이 또 적시타를 때리는 등 2점을 얻어 승리를 눈앞에 두었습니다.
그러나 9회초 롯데 손아섭에게 마무리 바티스타가 3타점 역전 2루타를 얻어맞는 불을 지르는 바람에 4-6으로 패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14일 대전경기에서 한화는 에이스 류현진의 쾌투와 이대수의 3안타 5타점 맹타 등으로 롯데를 7-1로 이기고 올 시즌 3번째 위닝시리즈를 기록했습니다. 한화는 지난 4월 24~26일 광주 원정과 5월 4~7일 대구 원정에서만 위닝시리즈를 마크했고 홈구장에서는 처음으로 3연전에서 2승을 올렸습니다.
한화는 아직 최하위이지만 7위 KIA와 2경기반 차로 좁혀 11일 청주 경기의 오심 행운으로 얻은 승리가 팀 분위기 상승과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셈입니다.
이와 함께 한대화(52) 한화 감독은 12일 구단에 요청해 외부에서 자신보다 나이가 많고 타격 지도에 일가견이 있는 김용달(56) 코치를 영입하고 코칭스태프들의 보직을 크게 바꾸는 힘든 결정을 내렸는데 이번 코치진의 변화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화는 14일 현재 팀 타율은 8개 구단 중 1위이지만 득점은 3위로 효율적인 공격을 못하고 있습니다. 또 투수진의 팀 평균자책점은 8개 팀 중 가장 높고 실점은 다른 팀에 비해 현격한 차이로 많이 기록하고 있는데 최근 김혁민, 양훈 등 선발진이 나아지고 있어 다행입니다.
한화가 팀 성적이 오르면 올해 프로야구 판도는 전 구단의 살얼음판과 같은 치열한 경쟁 양상이 전개될 것입니다. 물고 물리는 전 구단 접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국 6월 이후 여름 승부에서 누가 강하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절대강자 없는 판도는 선수와 지도자들은 속이 타들어가지만 팬들은 열광합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