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이 형이 올림픽팀에 함께 했으면 좋겠다".
런던올림픽이 2달 여 앞으로 다가왔다. 올림픽대표팀이 사상 첫 메달을 노리는 만큼 기대와 관심 또한 매우 높은 편이다. 특히 해외파와 와일드 카드로 어떤 선수가 합류할지도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는 상황.
기성용(셀틱) 구자철(볼프스부르크) 남태희(레퀴야) 등의 경우에는 23세 이하에 해당하기 때문에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에 따라 부담없이 차출할 수 있다. 하지만 23세를 초과하는 해외파는 다르다. 소속팀과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 그 대표 주자가 박주영(27, 아스날)이다.

박주영은 이번 시즌 소속팀에서 6경기 1골 1도움밖에 기록하지 못했지만, 한국 대표팀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존재다. 이 때문에 홍명보 올림픽팀 감독도 박주영의 발탁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 바로 병역 문제. 박주영은 모나코 왕실로부터 10년 체류 자격을 얻었다. 이로 인해 2022년 12월까지 병역으로부터 자유롭다. 박주영이 대리인을 통해 "병역을 회피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지만, 대표팀에 합류할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특히 올림픽팀이 메달을 획득하면 병역이 면제되는 만큼 '절실함'이라는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럼에도 박주영의 발탁을 바라는 이들이 있다. 바로 올림픽을 직접 치를 대표팀의 선수들. 지난 13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서 만난 올림픽팀의 골키퍼 이범영은 박주영이 꼭 올림픽팀과 함께 하길 바랐다. 그는 "주영이 형이 올림픽에 출전했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진심어린 마음을 표했다.
외부에 비쳐지는 박주영의 모습의 긍정적이지는 않지만 같이 뛰는 선수들에게 만큼은 다르다는 것.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박주영과 같은 방을 사용했던 이범영은 박주영의 속 뜻을 잘 알고 있었다.
이범영은 "주영이 형은 우리 올림픽팀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 우리를 위하기도 했지만, 항상 모든 일에 있어 자신이 먼저 했다. 누가 특별하게 하라고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언제나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앞장섰다. 그런 모습을 보고 우리 또한 따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와일드 카드는 23세 이하의 선수들보다 나은 기량을 가진 선수를 뽑는다. 하지만 연장자로서 팀을 이끄는 역할도 중요하다. 박주영은 이미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한 상황이다. 올림픽팀으로서는 박주영을 마다할 상황이 아닌 것. 물론 박주영의 올림픽팀 차출이 의무 사항이 아닌 만큼 선수 본인과 소속팀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이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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