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비아냥이다. '빅보이' 이대호(30, 오릭스)의 시즌 5호 홈런에 한 일본 언론이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겼다.
14일자 일본 인터넷판은 이대호의 시즌 5호 홈런을 보도했다. 이대호는 지난 1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라쿠텐과의 홈경기서 1루수 겸 4번타자로 선발 출장, 홈런 포함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이에 이 신문은 "높은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받아쳤다"는 이대호의 간단한 소감을 실었다.

그러나 다음에는 "4번의 동점탄도 승리와 연결되지 않았다"면서 "이로써 (이대호가) 홈런을 친 경기는 1승4패가 됐다"고 평했다. 또 "팀이 무거운 분위기를 적지 않게 느끼고 있는 만큼 경기 후 굳은 표정으로 교세라돔을 떠났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대호는 팀이 0-1로 뒤진 4회 1사 2볼에서 상대 우완 선발 미마 마나부의 슬라이더를 노려쳐 우중간 동점 솔로포를 터뜨렸다. 그러나 팀은 1-4로 패한 것.
'이대호탄 공포에 홈런친 경기는 1승4패'라는 기사 제목을 보면 그 동안 이대호가 친 5개의 홈런이 대부분 솔로포에 불과하다는 뜻인지, 이대호가 홈런을 쳐도 팀인 오릭스가 뒷받침 해주지 못한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이대호와 오릭스 둘 모두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일 수도 있다.
이대호는 이 홈런포로 이 부문 퍼시픽리그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8개를 기록 중인 윌리 페냐(소프트뱅크)에 이어 이나바 아쓰노리(니혼햄)와 타이를 이루고 있다.
이대호가 지금까지 친 5개의 홈런을 살펴보면 5월 6일 니혼햄전에서 친 투런포 외에는 모두 솔로포다. 하지만 세 번이 동점포였고 한 번은 1점차로 추격하는 대포였다. 그만큼 주자가 없는 상황이 많았다. 팀의 36경기에 모두 출장해 2할5푼8리의 타율에 16타점을 기록 중인 이대호는 득점권에서는 타율 3할3리로 나쁘지 않았다.
결국 최상의 조합은 이대호의 홈런포가 터진 날 팀이 승리하는 것이다. 사령탑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이 "우승을 하겠다"고 선언했던 오릭스는 현재 리그 최하위로 내려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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