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오릭스, 홈런 치고도 웃을 수 없는 이대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5.14 09: 24

1승4패. 이대호가 홈런을 쳐도 오릭스 버팔로스는 이기지 못했다.
오릭스 4번타자 이대호(30)는 지난 13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4회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그러나 팀은 1-4로 패했고, 이대호의 홈런도 묻혀버렸다. 퍼시픽리그 꼴찌 오릭스는 이대호가 홈런을 친 5경기에서 1승4패에 그치고 있다.
14일 은 '이대호가 홈런 친 경기 1승4패'라는 제목하에 "높은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받아칠 수 있었다"는 이대호의 멘트를 전했다. 하지만 '동점 홈런에도 이대호가 팀의 무거운 분위기에 책임을 많이 느끼고 있다. 경기 후 엄숙한 표정으로 교세라돔을 뒤로했다'고 보도했다.

시즌 초반 장타력이 살아나지 않았던 이대호는 최근 7경기에서 홈런 3방 포함 27타수 9안타 타율 3할3푼3리 4타점으로 제 몫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기간 오릭스는 1승4패1무를 거두는데 그쳤다. 올해 이대호가 홈런을 터뜨린 5경기에서도 오릭스는 1승4패에 머물고 있다. 홈런 5개 중 4개가 2점차 이내 접전에서 터진 영양가 있는 대포였지만 오릭스의 승리로 연결되지 못했다.
4월 한 달간 24경기에서 타율 2할3푼2리 2홈런 10타점에 그쳤던 이대호는 5월 12경기에서는 타율 3할7푼8리 3홈런 6타점으로 확실히 상승세다. 그러나 4월 24경기에서 9승14패1무로 퍼시픽리그 5위였던 오릭스는 5월 12경기에서도 4승7패1무에 그치고 있다. 최근 4연패 수렁에 빠진 오릭스는 13승21패2무 승률 3할8푼2리로 퍼시픽리그 6개팀 중 가장 성적이 좋지 못하다.
퍼시릭리그 5위의 팀 타율(0.235)과 두 번째 높은 팀 평균자책점(3.48)에서 나타나듯 투타 모두 좋지 못하다. 굳이 따지면 공격이 문제다. 라쿠텐과의 주말 3연전에서 2점-1점-1점에 그치는 심각한 득점 부재 현상을 드러냈다. 이대호도 둘째 날에는 득점권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나머지 2경기 8타석 중 득점권이 1타석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좀처럼 찬스가 오지 않는다.
어느덧 오릭스는 승패 마진이 '-8'로 시즌 개막 후 가장 좋지 못한 상황에 이르렀다.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의 스트레스도 점점 극심해지고 있다. 오카다 감독은 "매일 이런 식이다. 기회 때마다 가위 눌림 당하듯 눌리고 있다"며 "내용이 나빠도 너무 나쁘다. 앞으로 나아질 조짐도 보이지 않는다"는 말로 답답함과 노기를 감추지 않았다.
오릭스는 16일부터 교류전에 돌입한다. 왼쪽 허벅지 뒤쪽 근육 파열로 1군에 빠져 있던 거포 T-오카다가 합류한다. 살아나고 있는 이대호와 아롬 발디리스를 뒷받침한다면 타선의 힘이 살아날 수 있다. 팀 타선의 부진 속에서도 고군분투하고 있는 이대호가 교류전에서 센트럴리그 투수들도 공략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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