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2’, 단순 생존기?..그곳에 예능이 있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2.05.14 09: 08

개그맨 김병만에게 복병이 나타났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일요일이 좋다-김병만의 정글의 법칙 in 바누아투’(이하 정글2)는 격투기 선수 추성훈과 배우 박시은이 김병만족의 새로운 멤버로 합류해 정글생활에 나섰다.
이들 김병만족의 새 멤버 중 추성훈이 ‘정글2’의 재미를 한층 업그레이드 하는 데 한 몫하고 있다. 김병만족이 가오리섬에서 단순히 정글생활을 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추성훈이 개그맨도 웃길 정도의 코믹함을 선보이고 자신과 생년월일까지 똑같은 김병만과 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

추성훈은 두 번째 정글 얘기에서 옷을 몇 겹씩 겹쳐 입어 너저분한 패션을 완성하며 “아, 이번에 미국에서 뜨는 완전 패션이다. 놀라운 게 바지 안에 또 한 겹이 있다”고 능청스럽게 말해 개그맨들도 웃기는 예능감을 보여줬다.
특히 김병만과 추성훈, 두 남자의 대결 구도가 위험천만한 정글생활에 더욱 긴장감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의 자존심 대결은 첫 방송부터 나타났다. 15m나 되는 가파른 화산토 절벽을 내려갈 때 김병만은 시즌1 때와 마찬가지로 족장으로서 먼저 내려가 멤버들의 이동을 도왔다. 그리고 여기에 추성훈까지 가세했다.
김병만족에서 가장 힘이 쌘 두 남자가 멤버들을 위해 나서는 모습은 당연했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김병만과 추성훈의 신경전이 시작됐다. 김병만이 내려오는 박시은을 위해 계속해서 손을 내밀었지만 이를 보지 못한 박시은이 손을 잡지 않았고 추성훈의 도움을 받아 내려갔다. 추성훈은 김병만이 내민 손을 무시하고 박시은을 도와준 것. 김병만의 손이 민망해지는 상황이었다.
이들의 신경전은 지난 13일 방송에서도 계속됐다. 가오리섬에서 불 피우기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펼친 것.
김병만과 추성훈이 나란히 앉아 불을 피우기 시작했다. 김병만은 파이어스틸을 포기하고 오로지 나무를 이용, 마찰열로 불을 피우려고 했고 추성훈은 김병만과 다른 방법을 시도했다. 열심히 불을 피우는데 집중하고 있던 김병만에게 추성훈은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계속해서 말하며 신경을 썼다. 결국 김병만은 심기가 불편해져 자리에서 일어나버렸다.
‘정글2’는 시즌1처럼 김병만족이 50도가 넘는 숨 막히는 더위 속에서 일주일 동안 정글생활을 하는 것으로만 재미를 주고 있지 않다. 정글생활에서 살아남기 위한 인간의 대결본능을 자극시켜 신선한 예능을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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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정글2’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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