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역전승 주역' 조용태, 독기로 해냈다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5.14 09: 17

“조용태가 후반에 들어가 좋은 플레이를 해줬다. 결국 광주전 승리는 조용태 카드가 적중한 결과였다”(윤성효 감독).
“최근 조용태가 독기를 품었습니다”(수원 관계자).
지난 1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 삼성과 광주 FC의 K리그 12라운드. 전반 일방적인 공세 속에서도 골사냥에 실패한 수원은 오히려 전반 36분 김동섭에 PK골을 내주며 0-1로 끌려갔다. 이 때까지만 해도 윤성효 감독으로서는 지난주 ‘꼴찌’ 대전에 당한 충격패의 악몽이 되풀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수원에는 새로운 해결사로 조용태(26)가 있었다. 전반전이 끝난 뒤 부상 당한 오범석과 교체 투입된 조용태는 45분을 소화하며 분위기를 싹 바꿔 놨다. 특히 2-1로 불안한 리드를 지켜가던 후반 24분 상대 수비 뒷공간에 찔러주는 환상적인 패스로 박현범의 쐐기골을 도왔고, 후반 34분에는 6경기 출전 만에 시즌 첫 골까지 신고하며 원맨쇼를 펼쳐보였다.
수원은 조용태의 깜짝 활약 속에 홈 7연승을 이어감과 동시에 리그 선두 자리에 복귀하며 대전전 패배의 악몽을 깨끗이 씻어냈다. 경기 후 자연스레 조용태에 대한 칭찬이 여저기서 터져 나왔다.
특히 윤성효 감독은 광주전에서 귀중한 동점골을 성공시키고 상대 자책골까지 유도하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 에벨톤C보다 조용태의 활약을 치켜세우며 “후반에 분위기를 바꿔 놨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수원 관계자들 역시 “지난해 부상으로 단 2경기 출전에 그쳤던 조용태가 올 시즌 절치부심, 독기를 품고 있었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대대적인 공격수 보강 속에서도 최근 4경기서 단 4골을 터트리는 데 그치며 최전방의 무딘 창끝에 아쉬움을 가졌던 윤성효 감독으로선 조용태라는 뜻밖의 조커 카드를 발견했다는 점에서 더 의미있었던 광주전 대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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