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한화, 흥행은 대박…역대 최다매진 도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5.14 12: 49

팀 성적은 안 좋은데 흥행은 대박이다.
최하위 한화가 연일 만원관중을 모으고 있다. 한화는 지난주 홈 6경기에서 모두 매진을 기록했다. 대전 5경기, 청주 1경기에서 모든 표가 팔렸다. 지난달 28일 청주 경기부터 8경기 연속 매진인데 이는 지난해 KIA가 세운 5경기 연속 매진을 넘은 기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공식 집계하지 않았지만 최근 몇 년을 통틀어 최다 연속 경기 매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올해 대전 5경기, 청주 11경기 등 홈 16경기에서 한화가 동원한 총 관중은 12만4854명. 평균 관중 7803명으로 8개 구단 중 가장 적다. 대전 1만600석, 청주 7500석으로 수용할 수 있는 관중 규모가 적다. 하지만 인프라 한계를 극복하며 8개팀 중 유일한 90%대(92.1%) 관중점유율로 이를 만회해가고 있다.

한화의 흥행대박은 지난해부터 조짐이 있었다. 지난해 66차례 홈경기에서 12차례의 만원관중을 모으며 총 46만4871명을 동원했다. 빙그레 시절 포함해 1986년 창단 이래 처음으로 45만 관중을 돌파했다. 경기당 평균 관중도 첫 7000명대(7043명)였다. 한대화 감독의 야왕 신드롬과 카림 가르시아 효과 그리고 역대 가장 많은 11차례의 끝내기 승리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올해는 지난해를 능가하는 관중이 모이고 있다. 코리안특급 박찬호와 돌아온 4번타자 김태균 등 슈퍼스타들의 가세로 단숨에 인기구단으로 부상했다. 실제로 박찬호가 선발등판한 청주 홈 4경기뿐만 아니라 광주구장·대구구장 원정경기도 매진될 만큼 남다른 '티켓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박찬호뿐만 아니라 류현진도 대전 홈 2경기를 모두 채웠다.
한화의 이 같은 흥행 대박은 팀 성적이 나지 않는 상황이라 더욱 의미있다. 박찬호·김태균의 가세로 큰 기대를 모은 한화는 그러나 시즌초반 기대이하 경기력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며 최하위에 허덕이고 있다. 부진한 팀 성적에도 불구하고 대전·청주팬들은 끊임없이 경기장을 찾아 열렬하게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승패를 넘어 야구 자체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공사가 끝나지 않은 대전구장 리모델링이 완공된다면 1만4000석 규모로 거듭나 관중동원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요즘 분위기라면 역대 최다 매진도 도전해 볼만하다"고 기대했다. 프로야구 역대 최다 매진 기록은 지난 2009년 KIA가 갖고 있는 21경기. 한화는 최근 8경기 연속 포함 벌써 11차례 매진을 기록하며 경신 가능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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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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