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내내 ‘판박이 메이크업’은 가라
OSEN 황인선 기자
발행 2012.05.14 14: 47

팔색조 메이크업을 하는 여자를 찾기란 쉽지 않다.
보통의 여자들이라면 늘 사용하는 화장품이 정해져 있으며, 메이크업 방법 역시 다람쥐 쳇바퀴 굴리듯 반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 장소, 상황에 맞는 옷차림이 다르듯 메이크업 역시 변화를 주는 건 하나의 예의이자 센스를 판가름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색다른 시도가 두려운 이들을 위해 신데렐라로 변신시켜 주겠다고 장담하는 ‘동화 속 요정’같은 책이 있다.

바로 뷰티 블로거 박혜민의 첫 책 『포니의 시크릿 메이크업 북』이다. 포니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혜민은 2008년부터 ‘PONY의 메이크업 강좌’를 온라인에 선보였고, 200만 방문자와 45만 조회수를 넘어서며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책은 크게 사계절별 메이크업을 나누어 소개하고 있으며, 각 계절마다 일어나는 특별한 기념일, 상황 등에 어울리는 메이크업 31개를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보다 더 달콤한 밸런타인 걸이 되는 메이크업이라든지, 여름 수영장과 해변에서 빛을 발하는 워터 프루프 메이크업 등이 예다.
더불어 중간중간 색조 메이크업 노하우 및 얼굴형별 베이스 메이크업 팁, 도구 사용법 등과 같은 기획특집을 뷰티 블로거 특유의 글 솜씨로 유쾌하게 담아냈다. 또한 메이크업 순서에 따른 사진을 상세하게 첨부해 초보자도 쉽게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 장점.
아래와 같은 팁은 ‘부드러워지고 싶은 여자’들에게 무궁무진한 메이크업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게다가 저자가 자신의 얼굴로 직접 보여주는 메이크업 과정은 책에 화장품이 여기저기 묻을 때까지 철저히 따라해본다면 뭔가 충분히 얻어갈 수 있을 만큼 정성스럽게 구현됐다.
오늘은 왠지 부드러운 여자로 보이고 싶으세요?
여성스러운 핑크와 세미 브라운이 만나면
카스텔라보다 더 부드러워질 수 있어요!
핑크 섀도는 눈두덩이 5만 배는 부어 보인다는
친구들의 말만 믿고 겁먹지 마세요.
브라운 컬러와 자연스럽게 그러데이션 해 주면
이보다 더 여성스럽고 부드러워 보일 수 없답니다.
저자는 색조 메이크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같은 옷차림도 이색적인 분위기를 내게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색조 메이크업이 두렵다고 느껴진다거나, 다양한 색조 메이크업을 시도해보고 싶은 여성이라면 포니와 조우해 보는 건 어떨까.
다만, 저자 박혜민이 인터넷에서 이름을 날리던 ‘얼짱’ 출신이라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연예인 뺨치는 저자의 미모 덕분에 책장 넘기기가 아주 즐겁다. 하지만 평범한 여성 독자들이 ‘그대로 따라했는데, 책 속에 나온 결과만큼 만족스럽지는 않다’고 불만스러워할 수도 있다. ‘얼짱’다운 미모가 포니의 메이크업을 ‘받쳐주는’ 면도 무시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여자들의 내면에 숨겨진 팔색조의 매력을 꺼내게 부추긴다는 점만으로도 볼 만한 책이다. 로그인 펴냄. 191쪽. 1만 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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