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15일 문학 SK전에서 2년차 신예 우완투수 임정우(21)를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린다.
지난겨울 SK로 이적한 조인성의 보상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은 임정우는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선발투수로 2경기에 등판, 10이닝을 소화하며 5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당초 임정우는 시즌 개막부터 선발진에 합류할 예정이었지만 좌완 이승우와 최성훈이 깜짝 활약을 펼침에 따라 퓨처스리그에서 1군 진입을 준비해왔다. 퓨처스리그에선 선발투수로 4경기에 출장해 총 21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38을 올렸다.

임정우는 고교 2학년 때 이미 최고구속 145km를 찍으며 주목받았고 지난 시즌 후반에는 SK 선발진의 미래로 평가받으며 1군 무대에 콜업됐다. LG로 이적한 후에도 임정우는 선발감으로 낙점, 전지훈련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잠재력을 선보였다.
3월 22일 시범경기 SK전에선 오로지 직구만을 구사하며 5이닝 2실점했는데 최고구속은 143km에 불과했지만 직구의 무브먼트가 동반되며 구속 이상의 위력을 선보인 바 있다. 3월 31일 넥센전에선 지난 등판에서 봉인했던 변화구를 구사,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결정구 삼아 타자들의 삼진을 유도하기도 했었다.
일단 LG 차명석 투수코치는 임정우의 1군 등판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이다. 차 코치는 “아직은 갈 길이 먼 투수다. 미래를 위한 투자 정도로 볼 수 있겠다”며 “물론 임정우를 당초 선발진에 합류시키려 할 계획이었고 김광삼의 1군 엔트리 말소로 임정우에게 기회가 왔다”고 임정우의 1군 등판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차 코치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 등판을 통해 폼을 수정하면서 밸런스가 좋아졌다는 보고를 받았다. 투구수도 100개까지 가능하다고 하더라”며 “기본적으로 타자와 공격적으로 승부하면서도 모든 변화구를 구사할 수 있는 투수다. 이승우가 그랬던 것처럼 실전에서 호투한다면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할 수 있다”고 기대감도 드러냈다.
시즌 전 LG 김기태 감독은 “올 시즌 선발진은 신구조화를 화두로 운영할 예정이다”고 밝힌 바 있다. 김 감독의 말대로 LG는 올 시즌 최대약점으로 지적받던 선발진에 1군 통산 13이닝 소화에 불과한 이승우와 신인 최성훈을 과감히 투입, 두 투수는 선발등판에서 각각 평균자책점 2.63, 3.18을 기록하며 선전 중이다.
현재 LG 선발로테이션은 주키치·리즈·이승우까지 확정된 상태. 남은 두 자리를 놓고 당분간 정재복·최성훈·임찬규에 임정우까지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친정팀을 상대로 올 시즌 첫 1군 등판에 나서는 임정우가 이승우·최성훈에 이는 세 번째 비밀병기가 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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