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최근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는 에닝요(31, 전북)의 특별 귀화 문제에 대해 “규정과 절차대로 진행하겠다”며 추진 의사를 밝혔다.
최강희 감독은 14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에닝요의 귀화 문제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최강희 감독은 “국가대표팀 감독은 절대적으로 승부에서 이겨야 하는 자리”라고 말문을 열며 “절차상 우리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모든 노력을 해야 된다”고 설명, 현재 대표팀의 전력 보강을 위해 에닝요의 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최 감독은 “두 선수의 귀화 이야기는 작년 12월에 처음 나왔다. 라돈치치의 의사를 먼저 알게 됐고 브라질 전지훈련 중에 에닝요가 또 귀화 의사를 밝혔다. 당시엔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있어 신경을 쓰지 못했지만 이후 수원 구단과 에닝요 에이전트를 통해 정확히 이야기를 들었다. 그 후 외국인을 귀화까지 시켜가며 최종예선 준비를 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던 것도 사실이고 기술위원회와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 결과 현재 대표팀은 수비와 미드필드 라인은 큰 문제가 없지만 해외파 선수들이 제대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공격쪽에 문제점이 노출됐다고 생각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 감독은 귀화 신청의 결과에 상관없이 대표팀 감독으로서 최종예선을 잘 준비해 나갈 테지만 에닝요의 귀화 문제에 대해선 철회하지 않고 규정과 절차에 따라 일을 진행하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최 감독은 “귀화 문제와 관련해 한국말을 잘하든 못하든 에닝요와 라돈치치의 의견을 충분히 들었고 그 선수가 가지고 있는 진정성을 잘 알고 있다. 지금 에닝요가 ‘중동에 강하다’ 혹은 ‘프리킥이 좋다’ 등과 같은 이유를 말해도 어떤 식으로든 왜곡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은 언급하진 않겠다. 지금까지 절차를 밟아 추진해 왔고 앞으로도 절차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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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