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현, 가족을 위한 올림픽 金 도전... '올금아 기다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5.14 15: 57

'한국 레슬링의 간판' 정지현(29, 삼성생명)이 자신의 가족을 위해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정지현은 14일 서울시 노원구 태릉선수촌 필승관서 열린 '2012년 런던 올림픽 파견 레슬링 국가대표 평가전' 남자 그레코로만형 60kg급에서 우승재(조폐공사)를 라운드 스코어 2-0(2-0 1-0)으로 물리치고 런던행 티켓을 획득햇다.
정지현의 올림픽 도전은 런던 올림픽까지 3번째다. 21살이었던 2004 아테네 올림픽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정지현은 신인의 당찬 기백으로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레슬링의 간판으로 우뚝 솟았다. 승승장구할 것 같았던 정지현이지만 이후 행보는 그렇지 못했다.

2007 세계레슬링 선수권대회서 동메달을 따내며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정지현은 노메달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후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은메달에 그치며 아쉬움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정지현은 "2004년 당시에는 신예였다. 어리고 보이는 것이 없었다"고 추억하며, "하지만 지금은 생각도 많아지면서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또한 내 장·단점에 대해서 많이 알려져 지게 됐다"며 8년 전과 현재를 비교했다.
많은 것이 변했지만 목표는 변하지 않았다. 바로 올림픽에서의 금메달. 4년 전 베이징에서의 노메달은 지금도 정지현을 아쉽게 하고 있다. "이번 대회로 올림픽에 3회 연속 나가게 된다. 후회없는 경기를 치르고 싶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지현이 이번 대회서 금메달을 따야 하는 이유가 단순히 4년 전의 아쉬움을 씻으려고 하는 것만은 아니다. 자신을 위한 금메달이 아닌 가족을 위한 금메달에 도전하기 때문.
정지현에게는 4년 전에는 없던 가족이 생겼다. 첫째 딸이 있는 가운데 현재 정지현의 아내는 임신 2개월 째다. 둘째의 태명은 '올금'으로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정지현은 "2년 전 첫째 서현(딸)이가 생겼을 때에는 태명을 '아금(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고 지었다. 하지만 은메달에 그쳐서 태명대로 이루지 못했다"고 2년 전의 아쉬움을 털어 놓았다.
하지만 두 번의 아쉬움은 없다. 정지현은 "가족의 존재로 동기부여가 되고 있고 더욱 힘이 난다. 그리고 훈련을 할 때마다 가족 생각이 간절하다. 그만큼 이번에는 '올금'이라는 태명과 같이 금메달을 이뤄내려고 한다"며 가장으로서 가족에게 꼭 금메달을 선물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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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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