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상욱(33, 부산 아이파크)이 겹 경사를 맞았다.
이번 시즌 눈부신 선방쇼에 이어 한 아이의 아빠가 된 것. 9경기에서 단 2골만 내준 것. 특히 7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한 전상욱은 올 시즌 부산의 특급 골키퍼로 거듭나고 있다. 그런 와중에 이어진 이번 득녀 소식은 전상욱에게 올 한 해를 잊을 수 없는 한 해로 만들고 있다.
전상욱은 당초 출산 예정일인 5월 9일보다 출산이 늦어지자 지난 13일 경기 전 "아기가 경기 중에만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내심 초조한 기색을 보였다.

하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전상욱은 13일 경기 역시 선발 출장해 무실점 선방하며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아기 역시 아빠의 선전을 기원했는지 경기가 끝난 시간인 오후 8시부터 세상으로 나오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오랜 진통 끝에 14일 오전 6시경 3.4kg의 건강한 딸이 태어났고 전상욱은 이 사실을 팬들에게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 전상욱은 이번 득녀에 대해 "많은 분들이 염려해주시고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하다. 아이가 받은 관심 만큼 이쁘게 잘 키우겠다. 그리고 아이가 꼭 엄마를 닮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팬들 역시 전상욱의 득녀 소식에 축하의 말을 건네며 "아기가 아빠의 경기를 기다려준 것 같다. 이를 보면 이아기는 이미 태어날 때부터 효녀"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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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이파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