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방망이에 속 타는 양승호, "박종윤, 당분간 하위타순"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5.15 06: 23

차게 식은 방망이와 투타 엇박자 속에 롯데 자이언츠가 힘겨운 5월을 보내고 있다 .
4월을 두산 베어스와 함께 공동선두(10승 5패 1무, 승률 .667)로 마쳤던 롯데는 5월들어 11경기서 4승 7패 1무(승률 .364)에 그치고 있다. 5월 성적만 떼놓고 보면 넥센 히어로즈와 함께 최하위다. 4월 최대한 많은 승리를 쌓아놓은데다가 5월들어 각 팀간 물고 물리는 접전이 벌어지며 선수 SK 와이번스에 1.5경기 뒤진 3위에 머물고 있지만 이제 승패마진은 +2까지 줄어들었다.
롯데 양승호(52) 감독은 선두를 질주할 때도 줄곧 "4,5월 목표는 5할이다.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해왔었다. 지난 한 주 1승 1무 4패로 최악의 한 주를 보낸 양 감독은 14일 OSEN과의 전화를 통해 "최근 성적이 부진했다고 조급해하지 않는다. 작년엔 더 힘든 상황도 겪었다"면서 "야구라는 게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올 때가 있기 마련이다. 4월달엔 중간 투수들이 정말 잘 해줘서 1위까지 했었다. 잠시 주춤한데 이제 다시 올라갈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롯데의 최근 부진은 거짓말같은 타격 페이스 하락이 원인이다. 4월 월간 팀타율 3할5리를 기록했던 롯데는 5월들어 팀타율이 2할4푼6리까지 급락했다. 이 가운데 5번 타자에 자리잡으며 4월 타율 3할6푼7리로 순항했던 내야수 박종윤은 5월 타율 1할5푼4리로 부진하고 있다. 14일 현재 박종윤의 시즌 타율은 2할6푼8리를 기록 중이다.
양 감독은 지난 주 "올 시즌 처음으로 주전을 차지한 박종윤의 타순을 (하위로) 내린다면 자신감을 잃을 수 있다"며 타순 변경할 뜻이 없다고 밝혔지만 한 번 식은 방망이는 쉽게 달아오르지 않았다. 결국 양 감독은 13일 청주 한화 이글스전 선발로 좌완 류현진이 나오자 박종윤의 타순을 5번에서 7번으로 내렸다. 대신 5번 자리에 들어갔던 황재균은 4타수 4안타로 펄펄 날았다.
타선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시작은 타순 변경이다. 일단 양 감독은 박종윤의 타순을 조정할 계획이다. "타격 페이스를 찾을 때까지 박종윤을 하위 타순에서 편하게 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양 감독은 "만약 (햄스트링 부상으로 잠시 빠진)주찬이가 정상적으로 들어오면 손아섭이 5번 자리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롯데는 이번 한 주 넥센-KIA와 홈 6연전을 치른다. 과연 거인군단이 홈 팬들 앞에서 축 처진 방망이를 다시 고쳐 쥘 수 있을까. 시즌 초반 상위권 다툼의 길목에 선 롯데가 타순 변경과 함께 반등에 성공할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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