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선수들을 좀 관리해줘야 할 것 같다".
롯데 자이언츠는 5월 들어 하락세를 타고 있지만 뾰족한 타개책이 보이지 않아 더욱 답답하다. 좌완 이승호가 1군에 합류했지만 아직 제 구위는 찾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2군에서 올릴 투수도 마땅치 않다. 롯데 양승호 감독에 '2군에서 컨디션이 괜찮다는 보고가 들어온 투수가 없냐'고 물었더니 "그것 때문에 답답하다. 1군에 올릴만한 선수가 없다. 이럴 때 한 명정도 올라오면 큰 도움이 될 텐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롯데는 5월 접전이 많아지며 그만큼 필승조의 등판이 잦아지고 있다. 타선 부진으로 득점이 적다보니 필연적으로 한 점차 싸움이 많다. 지난 주중 삼성과의 3연전 가운데 한 경기는 연장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고, 한화와의 주말 3연전도 첫 두경기는 불펜 싸움을 벌일 수밖에 없었다. 13일 류현진을 상대로 경기 초반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게 오히려 불펜 투수들에겐 다행일 정도였다.

4월 롯데 허리를 든든하게 책임졌던 좌완 이명우-우완 최대성-사이드암 김성배는 5월 들어서도 쉴 날이 없다. 5월 롯데가 치른 12경기 가운데 이명우와 김성배가 각각 8경기씩, 최대성이 7경기에 등판했다.
이러한 가운데 세 투수의 연투도 잦아졌다. 김성배는 5월 첫 주 목동-문학에서 벌어진 6연전 가운데 5경기에 등판했다. 그리고 3일 휴식을 가진 뒤 10일 사직 삼성전부터 12일 대전 한화전까지 3일 연속 등판했다. 이명우는 지난주 8일부터 11일까지 4일 연속으로 등판했다. 또한 최대성은 10일부터 12일까지 3일 연속 마운드에 올랐다.
등판이 잦아지다보니 구위도 불가피하게 떨어지고 있다. 이명우는 5월 8경기서 2⅓이닝을 소화하며 3실점을 기록했다. 그 와중에 피안타율은 5할까지 치솟았다. 그나마 김성배는 5월 8경기서 6이닝동안 2피안타 2실점으로 잘 버텨줬다. 최대성은 5월 7경기서 5⅔이닝을 소화, 2승 2패 평균자책점 11.12로 부진했다. 특히 피홈런을 3개나 허용한 건 뼈아팠다. 또한 이들 세 명의 5월 승계주자 실점율은 5할에 육박(17명 승계, 8명 득점)했다.
양 감독 역시 불펜 과부하를 미리부터 인지하고 있었다. "5월들어 접전이 많아서 휴식을 주고 싶었지만 그러기 힘들었다"고 밝힌 양 감독은 "등판수가 적었던 투수들도 불펜에서 거의 매일 대기하며 실제로 던진 공의 개수는 많았다. 이제부터 (불펜)선수들을 좀 관리해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 가지 빛줄기는 좌완 이승호의 복귀다. 이승호는 복귀 후 4경기서 5⅓이닝을 소화하며 승패없이 5.06을 기록 중이다. 현재 보직은 롱릴리프다. 양 감독은 "이승호가 돌아와서 무사히 롱릴리프를 해 주는 덕분에 이용훈은 온전히 5선발로만 쓸 수 있게 됐다"면서 "선발은 이제 5명이 순서에 따라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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