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승1무7패. 공교롭게도 15일부터 사직구장에서 맞붙는 롯데 자이언츠와 넥센 히어로즈가 나란히 5월에 기록하고 있는 성적이다.
롯데와 넥센은 4월 각각 10승5패(롯데), 9승7패(넥센)으로 승수를 쌓아놨으나 5월 들어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패를 안고 있다. 최하위 한화(6승6패)보다도 심각한 부진이다. 현재 롯데는 14승2무12패로 3위, 넥센은 13승1무14패로 공동 5위에 올라 있다.
두 팀 모두 투타의 동반 부진에 골머리를 앓는 상황이다. 롯데는 4월 3.97의 팀 평균자책점과 3할5리의 높은 팀 타율을 기록, 투타 맹활약으로 팀의 1위 경쟁을 이끌었으나 5월 들어 투수(4.40), 타자(2할4푼6리) 모두 부진하다. 특히 롯데의 자랑인 타격이 총체적 침체에 빠지면서 타선 슬럼프가 팀 성적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넥센 역시 투타의 부진이 뚜렷하다. 4월 3.94였던 팀 평균자책점이 5월 4.46까지 치솟았다. 선발 로테이션은 비상인데다 믿고 올릴 불펜이 부족하다. 처음부터 중심타선 위주로 돌아가던 타격도 클린업 트리오가 주춤하자 4월 2할5푼2리에서 5월 2할4푼까지 떨어졌다.
이번 3연전에서 가장 중요한 15일 첫 경기 선발은 라이언 사도스키(롯데)와 앤디 밴 헤켄(넥센)이다. 이미 지난 3일 목동에서 한 번 맞붙어 잘 던졌지만 8회 동점으로 둘다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올 시즌 5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중인 밴 헤켄이, 6경기 1패 평균자책점 5.06으로 부진한 사도스키보다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

양팀에서 살아나야 할 타자들도 있다. 롯데의 4번타자 홍성흔이 4월 3할8푼6리에서 5월 들어 1할7푼으로 고전하고 있다. 타점도 21점(4월)에서 5점(5월)으로 뚝 떨어졌다. 넥센에서는 3번타자 이택근이 3할4푼9리(4월)에서 1할7푼(5월)으로 타격감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4월 득점 1위(14점)였던 이택근은 5월 들어 4위(19점)로 하락했다.
두 팀 모두 이번 3연전을 내줄 경우 앞으로가 험난해진다. 부진한 팀을 상대로 패할 경우 데미지가 크다. 올해처럼 팀 간 승차가 촘촘한 경우 순위 변화도 우려사항이다. 반대로 안좋았더라도 더 부진이 심각한 팀을 잡고 도약할 수 있는 것이 이번 3연전이다. 롯데는 선두권 싸움 탈락, 넥센은 지난해의 악몽에서 각각 벗어나기 위해 기필코 서로를 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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