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면 부르겠다".
선동렬 KIA 감독은 대단한 인내력을 발휘하고 있다. 좌완 양현종과 내야수 이범호의 복귀시기를 놓고 시간을 더 갖겠다는 것이다. 몸 상태가 1군에서 전력으로 뛰어도 무방하다면 그때 올리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두 선수는 완벽한 몸을 만들때까지 1군행도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어깨 통증으로 개막 엔트리에 제외됐던 양현종은 지난 13일 이천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퓨처스리그에 선발등판했다. 5이닝 동안 72개 투구 5피안타 4탈삼진 2볼넷 2실점했다. 최고구속은 145km를 기록했다. 경기는 1-2로 패해 양현종이 패전투수가 됐다. 이번이 5번째 등판이었다.

선 감독은 당초 이번주 복귀시킬 계획이었다. 심동섭 대신 선발로테이션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구속을 비롯해 제구력 등 아직은 정상 구위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평균구속은 140km 정도였다. 21⅓이닝 동안 13개의 볼넷을 내주었고 방어율은 4.64를 기록햇다.
선 감독은 "지금까지 선발투수로 5경기 던졌다. 2군에서 5이닝을 던졌으면 안타는 두어 개 정도, 볼넷은 하나 정도만 줘야 한다. 아직은 완전한 것은 아니다. 완벽하게 1군용 구위를 만들면 불러올릴 것이다"고 말했다.
왼 허벅지 근육통에 시달려온 이범호도 지난 주말 이틀 연속 3루수로 나서면서 본격적인 수비를 하기 시작했다. 13일 경기에서 공격은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수비로 나선다는 것은 정상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의미. 그만큼 1군 복귀도 가까워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선 감독은 똑같은 원칙을 적용했다. "수비와 주루가 완벽해지고 본인이 자신감이 선다면 그때 부르겠다"는 것이다. 현재 1군은 이범호의 복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수비는 이제 시작했고 주루플레이도 완벽한 상황이 아니다.
선 감독이 두 선수를 좀 더 지켜보겠다는 것은 완벽한 몸을 만들라는 당부이다. 그는 "괜히 완전하지 않는데 조급하게 불러올려 쓰다간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 그러면 선수뿐만 아니라 팀에게도 더욱 마이너스가 되는 것이다. 부상선수들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급증을 경계하는 인내심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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