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처럼 신인들이 많이 뛰는 팀이 없다".
선동렬 KIA 감독은 세대교체를 중요하게 여긴다. 노장선수들은 과감하게 빼고 대신 새로운 젊은 선수들을 기용한다. 이미 삼성 감독 시절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KIA에서는 더욱 과감하다. 선 감독은 "엔트리를 보면 알 수 있다. 우리처럼 신인들이 많이 뛰는 팀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금 KIA는 신인급 선수들의 천국이다. 지난 13일 1군 엔트리 26명 가운데 신인이거나 신인 취급을 받는 선수는 모두 5명이다. 박지훈 홍성민 한승혁(이상 투수), 윤완주(내야수) 이준호(외야수) 등이 포진해 있다. 모두 신인왕 후보 기준에 들어간다.

투수진에 박지훈(23)과 홍성민(23)은 2012 드래프트에서 뽑은 순도 100%짜리 대졸 루키들이다. 여기에 고졸 한승혁(19)은 2년차지만 작년은 수술 때문에 온전히 쉬었으니 신인취급을 받고 있다. 3루수로 나서고 있는 내외야수 윤완주(23)도 올해 뽑은 대졸 신인, 이준호(25)는 신고선수 출신이다.
이들은 모두 1군의 주력선수들이다. 박지훈은 중간진 필승조의 핵심 투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길때 긴 이닝을 소화하는 선감독의 유일한 카드이다. 홍성민도 임창용스러운 폼으로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며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미완의 대기 한승혁도 필승조는 아니지만 프로의 투구를 배워가고 있다.
윤완주는 촘촘한 수비력과 주루플레이, 힘은 없지만 타격센스을 보여주었다. 원래는 대수비와 대주자로 뛰었으나 이범호 대신 3루를 꿰찼다. 곱상한 외모까지 곁들여져 여성팬들이 몰리고 있다. 베테랑 백업요원 박기남과 이현곤을 그대로 벤치에 앉혀놓았다.
이준호는 우익수로 탄탄한 수비력 뿐만 아니라 경기를 거듭할 수록 타격도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지훈련부터 선 감독에게서 기회를 잡은 신종길과의 대결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그는 2010년 신고선수로 입단했고 2011년 퓨처스리그에서 고작 4경기에 뛰었을 뿐이다.
신인 5명의 활약과 성장은 당연히 팀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유례없는 치열한 경쟁구도가 형성될 조짐이 보인다. 이제는 열심히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구조가 되고 있다. 기존 주전급 선수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선순환의 기틀이 마련되고 있다.
선동렬 감독은 이름 값에 개의치 않고 가능성을 보이면 꾸준히 기회를 보장한다. KIA의 세대교체를 뚝심으로 밀어부치고 있다. 선수는 주어진 기회를 부여잡아야 주전이 된다. 경쟁은 성적을 낳는다. KIA가 비록 현재 성적이 부진해도 미래가 밝다는 것을 웅변하고 있다. KIA는 지금 새로운 피가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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