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스타들, 세계 대중 음악계 주류가 되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2.05.15 07: 57

[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K-Pop 스타”에 이어 “보이스 코리아”도 지난 금요일 밤 결승전을 치르며 ‘20살의 천재 디바’로 불리던 손승연을 우승자로 탄생시켰다. 얼마 전까지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의 우승은 남성 참가자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박지민과 손승연 두 어린 소녀가 2개 대회에서 나란히 1위를 차지함으로써 기존의 틀을 완전히 깨트린 바 있다. 과연 그들이 험난한 프로 무대에 입성해서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2012년 현재 국내 및 해외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들의 활동 현황은 손승연•박지민을 포함한 예비 신인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것이다. 프로 음악인으로 대중 음악계의 주류가 되어 2012년 맹활약중인 팝 음악계 및 가요계 오디션 스타를 만나보자.
- 미국•영국•캐나다 오디션 스타, 현재 차트를 점령하다 -
“아메리칸 아이돌(American Idol)” 출신 중 가장 성공한 아티스트 1•2위에 오른 켈리 클락슨(Kelly Clarkson)과 캐리 언더우드(Carrie Underwood)는 타이틀에 걸맞게 올해 빼어난 성적을 올리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켈리 클락슨은 올해 신곡 ‘Stronger(What Doesn’t Kill You)’로 “빌보드 Hot 100” 차트 3주 1위를 차지하며 원년 시즌 우승자로서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으며, 네 번째 시즌의 우승자였던 컨트리 뮤직 스타 캐리 언더우드도 4집 앨범 “Blown Away”로 5월 19일자 “빌보드 200 앨범” 차트 정상을 차지 역시 녹슬지 않은 인기를 뽐내고 있다. 또한, 켈리 클락슨이 2개, 캐리 언더우드가 5개의 그래미 트로피를 수상할 정도로 두 사람은 음악성도 인정받고 있어 이미 팬들의 뇌리 속에 사라져 버린 다른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 가수들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영국과 캐나다의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들의 활약도 놀랍다. 영국과 아일랜드 출신 보이 밴드 원디렉션(One Direction) 다섯 멤버가 영국의 대표 오디션 “엑스 팩터(X-Factor)”에 개별적으로 참가, 이후 ‘현재 가장 영향력 있는 제작자이자 심사위원’으로 정평이 난 사이먼 코웰(Simon Cowell)의 제안으로 팀을 구성 영국과 유럽은 물론이고 미국 앨범 차트 1위와 싱글 차트 4위라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비틀즈(Beatles)와 스파이스걸즈(Spice Girls)의 미국 진출과 견주어질 만큼 원디렉션의 성공은 상당한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엑스 팩터” 출신으로 영국에서는 인기를 모았던 올리 머스(Olly Murs)와 레베카 퍼커슨(Rebecca Furguson) 등 솔로 아티스트의 미국 및 세계 음악 시장 공략에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2007 캐나디언 아이돌(Canadian Idol)” 3위에 올랐던 26세 여성 싱어 칼리 래 젭슨(Carly Rae Jepsen)은 최근 ‘Call Me Maybe’로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 중인데, 캐나다•호주•영국 싱글 차트 정상을 차지한 후 미국 빌보드 Hot 100에서도 4위를 기록 ‘여성 저스틴 비버’란 별명을 얻으며 캐나다의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팝 스타로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었다.
- 가요계, “슈퍼스타K” 출신 활약상 빛이 나다 –
  굳지 설명이 필요 없는 “슈퍼스타K2” 우승자 허각이 지난해 성공적으로 가요계에 데뷔한 후 올해는 준우승자 존박, 세 번째 시즌의 2위 버스커버스커와 1위 울랄라세션이 앨범을 발표했다. 그들은 각종 음원과 음반 차트, 케이블 음악 프로그램 정상에 오르며 허각과 함께 가장 두드러진 활약상을 펼치고 있는 ‘Top 4’로 인정받고 있다. 공연 위주로 활동 중인 버스커버스커를 제외하고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에도 본격적으로 얼굴을 내밀며 원조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으로서 위용을 과시하고 있는데, 이 외에도 원년 우승자 서인국과 시즌 2 출신 강승윤•김지수 등이 연기자로 변신 다재 다능한 면을 표출하고 있는 중이다. “슈스케” 출신들의 연예계서의 다양한 활약상이 돋보인다. .
- 오디션 출신 스타 계속 탄생하려면 - 
  최근 YG엔터테인먼트가 곧 선보일 걸 그룹의 멤버로 김은비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감을 보여줄 지 많은 팬들과 언론 매체의 관심이 집중되는 등 “슈퍼스타K” 출신들의 활약상은 대체적으로 두드러진 편이지만, 후발 주자인 “위대한 탄생” 출신들의 현주소는 상대적으로 너무도 초라한 것에 안타까움마저 든다. 시청률 면에서는 성공을 거둔 “시즌1”의 백청강•이태권•쉐인 등은 여러 노래들을 발표하며 의욕적인 활동을 펼쳤지만 “슈퍼스타K” 출신들의 대중적인 인지도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있다.
 
  특히, “시즌 2”는 후발 주자인 “K-Pop스타”와 “보이스 코리아”에 화제성 등 여러 면에서 압도당하며 ‘관심 밖의 오디션’으로 추락하는 뼈아픈 상황을 맞이하기도 했다. 일부 지상파 방송국에서 경쟁사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된 가수의 출연에 대한 빗장을 걸면서 초래된 결과가 결국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상황이 발생되고 있는 것이다. 다행이 굳게 닫혔던 장막이 점차적으로 허물어지고 있다는 기운도 감지되고 있다. 방송국간의 편견과 경쟁에서 벗어나, 모든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들에게 공평한 기회가 주어져야만 국민이 선택한 진정한 스타가 계속 탄생될 수 있을 것이다.
[해리슨 / 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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