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 하나면 열 게스트도 부럽지 않다는 것을 ‘놀러와’가 증명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에는 가수 김장훈이 출연, ‘김장훈의 굿바이쇼’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방송은 김장훈의 굴곡진 과거, 버려야 할 것들을 청산한다는 의미로 ‘굿바이쇼’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그동안 다수의 게스트가 하나의 주제로 묶여 대화를 나눴던 ‘놀러와’는 이례적으로 김장훈이 홀로 출연했다. 물론 절친한 가수 싸이가 후반부에는 함께 하기는 했지만 김장훈쇼라고 불릴만큼 김장훈의 역할이 독보적이었다. 단독 게스트였지만 김장훈은 열명의 게스트 몫을 혼자 다했다.

이날 김장훈은 독설로 포문을 열었다. 그는 ‘올밴’ 우승민이 “기부천사 이미지는 과대포장 된 것”이라고 지적을 하자 발끈한 후 우승민과 친하지 않아서 결혼식에 가지 않았다고 독설을 해서 웃음을 자아냈다.
또 마음에 드는 여자가 알고 보니 친한 동생 박경림의 후배라서 당황스러웠던 일화, 공황장애로 힘든 일상, 절친 싸이와 한밤에 난투극을 벌였던 사연 등을 털어놓으면서 뛰어난 입담을 자랑했다.
특히 자신이 과거에 당했던 굴욕적인 일화를 서슴없이 털어놓고 과대포장한 듯 싶으면 MC 유재석의 눈치를 보는 모습은 왜 ‘놀러와’가 복수 게스트가 아닌 김장훈 단독 게스트를 선택했는지 알 수 있게 했다.
그동안 ‘놀러와’는 억지로 모은 듯한 다수의 게스트가 출연, 어색한 분위기 속에 대화를 나눠 재미를 반감시켰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힐링캠프’가 단독 게스트로 심층적인 대화를 나누는 동안 ‘놀러와’는 다수의 게스트로 재미도 잃고 감동도 잃는 악순환을 반복했다.
하지만 이날 ‘놀러와’는 김장훈이라는 맛깔스러운 게스트를 적극적으로 활용, 앞으로 ‘놀러와’가 굳이 다수의 게스트를 사용하지 않아도 재미를 뽑아낼 수 있다는 점을 확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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