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일환 코치가 바라보는 차우찬과 정인욱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5.15 10: 40

삼성 라이온즈의 '차세대 원투 펀치' 차우찬(25)과 정인욱(22)은 현재 2군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 보여줬던 구위를 회복하기 위해서다.
실전 위주로 운영되는 1군과는 달리 전력 재정비를 위한 기회다. 거울 앞에 서서 투구 동작을 반복하기도 하고 투구 동영상을 보면서 현재 모습과 비교하기도 한다. 차우찬과 정인욱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양일환 삼성 2군 투수 코치를 통해 이들의 현재 근황을 들어 보았다.
2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은 차우찬은 올 시즌 승리없이 2패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은 10.29까지 치솟았다. 1선발로서 기대했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난달 28일 1군 명단에서 제외된 차우찬은 2군 경기에 두 차례 등판, 1승 1패(평균자책점 3.14)를 거뒀다.

7일 SK전에서는 7이닝 7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6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주춤했지만은 13일 한화를 상대로 7⅓이닝 1실점(5피안타 1볼넷 8탈삼진)으로 한층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직구 최고 145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다.
양 코치는 "(2군에 내려온 뒤) 폼에 약간 변화를 준 상태"라고 했다. 투구 동작이 작아져 상체 이동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부분을 개선 중이다. 양 코치는 "2군 첫 등판 시점이 조금 빨랐다. 일부러 느끼라고 그랬던 것"이라며 "계속 하면서 익숙해지면 괜찮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한 시즌을 치르면서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순 없다. 작년에도 안 좋은 부분이 있었다. 즉 좋고 나쁜 모습의 격차를 줄이는게 관건"이라는게 양 코치의 설명. 그러면서 그는 "밸런스가 좋지 않으면 아무리 힘을 써도 스피드가 나오지 않는다. 균형만 잡히면 모든게 해결된다"고 밸런스 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인욱은 2군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 중이다. 14일까지 총 4차례 등판해 1승 1패(평균자책점 2.45)를 찍었다. 작년과 달리 하체의 중심 이동이 원활하지 않았던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완 중이다. 그리고 러닝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하체 강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인욱은 5일 간격으로 마운드에 올라 구위를 점검한다. 처음에는 수치상 성적만 좋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투구 내용도 나아지고 있다. 양 코치는 "자기 스스로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 나는 그저 옆에서 도와줄 뿐"이라고 했다. 자신이 등판했던 2군 경기의 동영상을 보는 것도 정인욱의 일과 중 하나. 수 차례 반복 시청하면서 '내가 왜 저랬을까' 하는 반성 또한 빼놓지 않는다.
"너무 길어진다면 안되겠지만은 지금이 이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는 양 코치는 "사람이 항상 뜻대로 되면 얼마나 좋겠냐. 하지만은 뜻대로만 되면 나태하거나 교만해지고 게으름을 피울 수 있다"고 지금의 모습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겼다.
이어 그는 "잃어버린 부분을 되찾는 과정이 힘들지만 노력 끝에 다시 찾으면 희열을 느낄 수 있다"며 "작년 성적 때문에 마음이 급해져 쫓길 수도 있겠지만 잘 다스려야 한다"고 다시 한 번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 기존 2군 선수들에게 미안할 만큼 차우찬과 정인욱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1군 주력 선수들이 하루 속히 정상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게끔 하는 것도 우리의 임무 가운데 하나다". 양 코치의 '일환 매직'이 이번에도 효험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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