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양의 핫코너]기존팀들, 신생팀 NC를 견제하는 또 다른 이유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2.05.15 10: 40

연고지 일부를 내준 것으로 아까워하는 롯데 자이언츠 얘기가 아니다. 비단 롯데 뿐만아니라 다른 구단들도 NC에 대해 경계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영업권이 초점이 아니라 순수하게 구단 성적만을 놓고 볼 때 내년 시즌 NC를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없다는 경계 의식이다.
우여곡절 끝에 제9구단으로 창단한 NC 다이노스가 2013시즌부터 1군 무대를 밟는다. 올해 2군에서는 탄탄한 전력으로 이미 강호 이미지를 구축한 NC가 내년 시즌 1군에서는 어떤 성적표를 낼지 주목받고 있다. 초대 사령탑으로 팀을 조련하고 있는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NC 구단 관계자들은 ‘동네북이나 안되면 다행’이라며 걱정을 한다. 또 대부분 전문가들도 NC가 2군에서는 통하지만 신생팀 전력으로 1군에서는 기존 팀들과 대등하게 성적을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구단들의 생각은 좀 다르다. NC의 전력이 내년에는 올해와는 전혀 다른 면모를 갖출 수 있다는 것이 기존 구단들의 주장이다. 하위권에 머물 전력이 아니라 중위권을 바라볼 수 있는 탄탄한 전력을 구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존 구단들이 주장하는 근거는 올 시즌 종료 후 NC에게 주어질 신생팀 혜택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작년 6월 KBO 이사회는 신생팀 NC의 2013시즌 전력 보강책을 의결했다. 당시 이사회는 '올 여름에 있을 2013년 신인 지명에서는 NC가 2013년에 1군에 참가한다는 전제하에 2라운드 종료 후 5명을 특별 지명한다. 또한 2012 시즌 종료 후 NC가 각 구단 보호선수 20명을 제외한 1명씩을 데려간다. 자유계약선수(FA)와는 2014년까지 NC가 전체 신청 선수 수에 관계없이 3명까지 계약할 수 있다‘고 결정했다.
여기에 이사회는 ‘2013년부터 외국인선수는 기존 구단은 3명 등록에 2명 출전, 신생구단은 4명 등록에 3명 출전’이 가능하도록 결정됐다. NC는 신생팀으로 용병을 4명 보유에 3명 출전까지 가능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기존 구단들은 내년 시즌 신생팀 NC의 전력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용병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NC가 지금 전력을 탄탄하게 다지기도 하지만 내년 시즌 기존 구단보다 한 명 더 많은 외국인 선수는 전력에 대단한 플러스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물론 용병과는 이해가 상충되는 선수협 등의 협조가 필요한 사안이긴 하다.
용병도 용병이지만 3명까지 영입할 수 있는 특급 FA, 그리고 보호선수 20명외 한 명은 즉시 전력감으로 현재 NC 전력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강해질 수 있다는 게 기존 팀들의 우려(?) 아닌 우려이다. 지난 해에는 보호선수 25명외 한 명을 내줬다. 여기에 9구단 체제로 시즌이 시작돼 중간 중간 쉬어가는 스케줄로 경기 일정이 짜여지게 되면 상대적으로 선수층이 얇은 NC에게 전력재충전의 시간이 주어지게 돼 더 유리해질 수 있다는 주장들이다.
그래서 일부 구단에서는 NC가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종료 후 5명 특별 지명을 줄이거나 없애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NC도 이런 분위기를 감지하고 어느 정도 양보할 뜻이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기존 구단의 한 코칭스태프는 “내년 시즌 NC 밑으로 떨어지는 팀들은 여러 가지 문책이 나올 것”이라며 벌써부터 은근한 걱정을 하고 있다. 아직 1군에 들어오지도 않은 NC가 기존 구단들을 떨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에 비례해 기존 구단들의 NC에 대한 견제구도 점점 더 심해질 전망이다.
/OSEN 야구팀장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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