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류현진·윤석민, 퀄리티 스타트 질이 다르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5.15 12: 40

선발투수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고 있는 퀄리티 스타트. 6이닝을 3자책점 이하로 막으면 성립되지만 절대 기준이 될 수 없다. 평균자책점이 4.50에 이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퀄리티 스타트 기준을 7이닝 이상 2자책점 이하로 강화하면 어떻게 될까. 이 기준에서 나타난 올해 최고의 투수는 더스틴 니퍼트(두산)와 류현진(한화) 그리고 윤석민(KIA)이다. 퀄리티 스타트 기준을 넘어서는 호투로 최정상급 투수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니퍼트는 올해 6차례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했는데 모두 다 7이닝 이상 2자책점 이하 특급 피칭이었다. 리그에서 2번째 많은 이닝(49⅓)을 소화하며 3번째로 낮은 평균자책점(2.19)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도 니퍼트는 19차례 퀄리티 스타트 중 13차례를 7이닝 이상 2자책점 이하로 막았는데 이는 리그 최다 기록이었다. 많은 이닝을 최소한의 실점으로 막아내는 에이스답다. 

토종 투수 중에서는 역시 류현진이 탑이다. 올해 7경기 중 6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고 그 중 5경기를 7이닝 이상 2자책점으로 막았다. 조금 더 기준을 높여 8이닝 이상 2자책점 이하는 3경기로 니퍼트(1회)보다 더 많다. 완투형 투수로서 면모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류현진은 통산 113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했는데 이 가운데 85경기가 7이닝 이상 2자책점 이하였다. 85경기 중 54경기는 8이닝 이상. 확실히 급이 다르다. 
니퍼트·류현진 다음으로는 지난해 MVP 윤석민(KIA)이 뒤를 잇고 있다. 윤석민은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한 4경기에서 모두 다 8이닝 이상 1자책점 이하로 막았다. 8이닝을 기준으로 하면 니퍼트·류현진을 능가한다. 그 중에는 완봉승 포함 완투 경기도 2차례. 올해 완투 경기 2회 투수는 윤석민이 유일하다.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기본적으로 8이닝을 너끈히 던질 수 있는 완투형 투수로서 존재가치를 제대로 떨치고 있는 것이다. 
벤자민 주키치(LG)도 윤석민과 함께 3차례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올해 6차례 퀄리티 스타트 중 3차례가 7이닝 이상 2자책점 이하. 주키치는 지난해에도 14차례 퀄리티 스타트 가운데 9차례가 7이닝 이상 2자책점 이하로 수준급 피칭을 펼쳤다. 선발등판시 평균 투구이닝이 6.7이닝으로 거의 7이닝에 육박한다. 
SK 에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마리오 산티아고도 올해 3차례 퀄리티 스타트를 모두 7이닝 이상 2자책점 이하로 해냈다. 다만 3경기에서 1패만 안았을 뿐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마리오 불운이 더 눈에 띄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외 윤성환(삼성) 쉐인 유먼(롯데) 서재응(KIA) 이용찬(두산) 등이 2차례씩 7이닝 이상 2자책점 이하 퀄리티 스타트로 수준급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미치 탈보트·배영수(이상 삼성) 아퀼리노 로페즈·윤희상(이상 SK) 송승준·이용훈(이상 롯데) 양훈(한화) 김영민(넥센) 앤서니 르루(KIA) 등도 1차례씩 7이닝 이상 2자책점 이하로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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