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하반기 자체 제작 드라마 봇물 왜?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2.05.15 09: 50

MBC가 하반기에 자체 제작 드라마를 연속해서 내놓는다.
MBC는 현재 방영 중인 월화드라마 ‘빛과 그림자’ 후속으로 의학드라마 ‘골든타임’을 7월에 내보낸다. ‘골든타임’은 ‘파스타’ 권석장 PD와 이선균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 작품.
이 드라마는 MBC가 자체 제작하는 드라마로 부산에서 모든 촬영이 진행될 예정이다. ‘골든타임’ 후속으로는 이병훈 PD의 ‘마의’가 9월에 편성됐다. ‘마의’는 조선시대 수의사가 어의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사극으로 MBC가 수개월 전부터 자체 제작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 드라마 환경에서 황금시간대인 오후 10시대 드라마가 방송사 자체 제작인 경우는 드문 일이다. MBC는 지난해 자체 제작이었던 차승원, 공효진 주연의 ‘최고의 사랑’이 큰 성공을 거둔 후 자체 제작 드라마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MBC 드라마국 한 관계자는 최근 OSEN과 만난 자리에서 “드라마국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기획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다”면서 “외주제작사에 의존하다보면 MBC만의 기획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자체 제작 드라마를 강화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기획력 뿐 아니라 경제성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드라마국 내부적으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드라마 판권을 두고 외주 제작사의 입김에 휘둘릴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하지만 현재 MBC는 노조의 파업으로 자체 제작 드라마의 준비 과정이 수월하지 않은 상황. 외주 제작 드라마도 MBC 인력이 투입되는 후반 보정 작업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MBC의 손길이 안 닿는 곳이 없는 자체 제작 드라마의 제작이 정상적일 수만은 없다. MBC가 부산 올로케이션을 감행하면서 준비 중인 ‘골든타임’의 경우 준비 시간 부족을 호소, ‘빛과 그림자’가 14회 연장으로 시간을 벌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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