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계 실점 0' 유원상, "전력투구 하다보니 좋은 결과"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5.15 12: 40

"이따금씩 팔꿈치가 아플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아프지 않아요. 투구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것 같습니다".
한때 그는 계약금 5억5000만원의 선발 유망주였다. 그러나 전 소속팀에서 확실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고 지난 시즌 중 트레이드를 통해 두 번째 소속팀을 찾았다. 새로운 야구인생. 그는 현재 팀에 없어서는 안 될 필승 계투 자원이다. 우완 선발에서 필승계투로 변신한 유원상(26, LG 트윈스)의 2012시즌은 질풍가도다.
올 시즌 유원상은 17경기 1세이브 6홀드(2위, 14일 현재) 평균자책점 1.19를 기록하며 5할 승률 밑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는 LG의 원동력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이닝 당 주자 출루 허용률(WHIP) 1.06에 피안타율도 2할4푼1리로 좋다.

특히 유원상은 앞선 투수가 남기고 간 주자들을 홈으로 단 한 번도 불러들이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17경기 동안 승계 주자 9명을 이어받아 마운드에 올랐던 유원상은 단 한 번의 승계주자 실점도 기록하지 않고 있다. 현재 8개 구단 계투들 중 가장 상대의 분위기를 제대로 끊어버리는 투수다.
"투구 패턴은 예전이랑 크게 바뀌지 않았어요. 그저 직구-슬라이더를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던질 뿐입니다. 다만 선발로 뛸 때는 완급 조절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전력으로 던질 수 있으니 아직까지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네요".
2008~2010시즌 한화 시절 유원상은 선발진 한 축으로서 꾸준히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그 기간 동안 매 시즌 5승 정도를 올리며 기대치를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결정적인 순간 제구난도 발목을 잡았고 타순이 한 두 바퀴 돌고나서 공략당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계투로 출장하다보니 현재에 충실하면 그 뿐. 3회를 던지면서 4회 어떻게 던져야 할 지 염두에 두지 않아도 되는 보직에 있는 만큼 전력으로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것. 여기에 가끔씩 있던 팔꿈치 통증에서 해방되면서 유원상이 본격적으로 던질 수 있는 여건이 제공된 셈이다.
"크게 변한 것은 없어요. 다만 완급조절하지 않아도 돼서 제대로 힘을 내뿜을 수 있다는 점이랄까. 그것만 바뀌었습니다". 트레이드까지 거치며 기대치가 떨어지는 위기를 겪었던 유원상에게 마침맞은 옷은 바로 전력투구가 가능한 계투 보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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