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맛' 임상수 감독 "재벌 얘기, 다신 하지 않을것"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2.05.15 17: 44

[OSEN=김경주 기자] 영화 '돈의 맛'의 메가폰을 잡은 임상수 감독이 다시는 재벌 얘기를 영화에서 다루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임상수 감독은 15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돈의 맛'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날 임상수 감독은 "또 다시 재벌 얘기를 할 생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재벌 얘기는 다시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해 시선을 모았다.

이어 작품을 만든 의도에 대해서 "나는 천민 자본주의는 잘 모르고 그것을 비판하려는 것은 아니었다"라며 "'만국의 월급쟁이여, 단결하라. 단결해서 모욕적인 인생을 끝내보자'라는 의도였다"라고 덧붙였다.
또 "내 영화에는 천민 자본주의라는 말도 안나오고 재벌이란 말도 텍스트에는 안나온다. 재벌 다룬 영화라고 하지만 사실은 많은 영화들이 다 재벌을 다루고 있다. 그 중에 한 영화인데 실제로 여러분들이 보시기에 우리도 다 단편적 정보를 가지고 있다. 이 영화를 강우씨 입장에서 따지자면 월급쟁이 얘기지만 집안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집안 얘긴데 그 사람들은 강우씨를 능멸하고 살지만 그 많은 것을 가지고 행복하게 살까. 우리의 단편적 지식으로도 행복하지 않을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나"라며 "아무도 행복하지 않은 사회는 도대체 뭔지, 그런 질문을 해보고 싶었던 것이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한국에서 재벌 씹는게 트렌드인것처럼 생각되는데 이 영화 만들면서 생각한건 나는 그런 트렌드에 끼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라며 "재벌 집 안에 들어가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 사는 것이고 좋은 사람도 있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접근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한편 '돈의 맛'은 돈의 맛에 중독된 대한민국 최상류층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오는 17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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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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