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에게 항상 그런 모습 보이지 말라고 했는데 내가 그랬다는 게 창피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4번타자 홍성흔(35)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
홍성흔은 1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지난 13일 대전 한화전에서 있었던 '덕아웃 사건'에 대해 말을 꺼냈다.

그날 홍성흔은 7회 선두타자로 나서 류현진에게 삼진을 당한 뒤 덕아웃에서 흥분해 쓰레기통에 화풀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롯데는 "한화측 덕아웃에서 '타자가 싸인을 훔쳐본다'는 이야기가 들렸다"고 항의한 바 있다.
홍성흔은 "사실이 어쨌든 내가 잘못한 일이다. 후배들에게 홈런 맞았다고 로진백을 던지거나 그런 프로답지 않은 모습 보이지 말라고 항상 이야기했는데 내가 그랬다는 게 창피하다. 후배들에게도 미안하다고 말했고 감독님께도 죄송하다고 찾아가서 말씀드렸다"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홍성흔은 이어 "내가 그때 집중을 했다면 못 들었을텐데 계속 들렸다. 이전 타석에서도 한 발 뺐는데 그냥 다시 들어갔다. 하지만 '사인을 훔쳐본다'는 이야기가 들렸다. 그건 아니었다. 나는 왼쪽 어깨를 닫기 위해 앞으로 나가있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타석에 서면 보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홍성흔은 마지막으로 "저희(롯데) 팬분이 한화 구장에 쓰레기통을 선물하셨다고 들었다. 누구신지 구단에서 찾아주시면 제 글러브를 드리고 싶다. 글러브가 필요 없으면 배트라도 드리겠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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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