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마운드에 부는 젊은 바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5.15 18: 38

KIA 마운드가 젊어졌다. 박지훈, 홍성민, 조태수, 진해수, 한승혁 등 젊은 투수들이 계투진의 한 축을 맡으며 호랑이 군단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손영민, 한기주, 박경태 등 기존 선수들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류중일 삼성 감독은 15일 대구 KIA전을 앞두고 "(KIA 계투진 가운데) 유동훈을 빼면 아무도 모르겠다"면서 "뭔가 있으니까 선 감독님이 데리고 있지 않겠냐"고 궁금해 했다. 특히 박지훈의 선전이 돋보인다. 경북고와 단국대를 거쳐 올 시즌 KIA 유니폼을 입은 박지훈은 12차례 마운드에 올라 1패 3홀드(평균자책점 1.15)를 거두며 'SUN(선동렬 감독을 지칭)의 아들'로 불리고 있다.
기존 투수들의 부상 및 부진 속에 고심했던 선동렬 KIA 감독은 신흥 세력의 선전 속에 미소가 절로 나온다. 평소 칭찬에 인색한 선 감독은 "박지훈이 계투진 가운데 가장 낫다"고 엄지를 세운 뒤 "처음에는 마운드 위에서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했는데 지금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싸울 줄 안다"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선 감독은 박지훈을 내년부터 선발 요원으로 키울 계획까지 내비쳤다.

좌완 심동섭 또한 선 감독의 웃찾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3승 1패 2세이브 7홀드(평균자책점 2.77)를 거두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심동섭은 최근 선발진의 한 축을 맡고 있다. 8일 대전 한화전서 4이닝 무실점(1피안타 4볼넷 1탈삼진), 13일 광주 두산전에서는 5이닝 6피안타 2볼넷 4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비교적 잘 막았다.
선 감독은 "작년보다 구위가 좋은 편은 아니다. 긴 이닝을 던지면서 감을 되찾게끔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진 세력의 성장은 KIA 마운드의 구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선 감독은 심동섭이 지금과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양현종이 복귀하더라도 선발 요원으로 활용할 계획을 내비쳤다.
한기주 또한 다음주께 합류할 전망. 주축 선수들의 연쇄 부상에 신음했던 선 감독은 "4월에는 대책이 없었는데 5월에는 그나마 낫다"면서 "부상을 입었던 선수들이 돌아오면 우리도 구름이 걷히고 해가 뜨지 않겠냐"고 대반격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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