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선발 데뷔전' 임정우, "친정팀 SK 부담됐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5.15 22: 30

"그냥 열심히 던져야죠."
경기 전부터 살짝 긴장한 표정이었던 LG 임정우(21)였다. 데뷔 첫 선발 무대라는 점도 있지만 작년까지 몸 담았던 친정팀을 상대해야 하는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하지만 임정우는 내색하지 않고 호투를 펼쳐보였다.
임정우는 1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으로 3실점했다. 총투구수는 86개.

최고 142km를 찍은 직구 스피드는 인상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제구력이 뒷받침되면서 위력을 더했다. 여기에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이 안정감을 주면서 친정 SK 타선을 제압했다. 무엇보다 볼넷이 1개 뿐인 공격적인 피칭이 인상적이었다. LG 선발진에서 충분히 제 몫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 보였다.
3회까지 최정에게 2루타를 내줬을 뿐이었다. 팀 타선이 4회 공격 때 2점을 내줬다. 그러나 4회 수비에서 실점했다. 수비진의 보이지 않는 실책이 빌미가 된 것이었다. 임정우는 흔들림 없이 5회를 무실점했다.
그러나 6회에도 펜스 플레이에 이은 중계 플레이가 헛점이 된 수비 때문에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물론 1사 후 이호준에게 내준 이날 임정우의 첫 볼넷이 문제였다. 하지만 수비진의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2011년 서울고를 졸업, SK에 입단한 임정우는 지난 시즌 후 FA 조인성의 보상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선발진 합류를 확정받았다. 특히 지난 3월 22일 SK와의 시범경기에서 오로지 직구로만 5이닝 2실점하는 위력투로 관심을 모았다. 좀처럼 기회가 나지 않았으나 최근 김광삼이 엔트리에서 빠지며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임정우는 경기 후 "첫 선발 출전이었지만 특별한 것은 없었다"면서 "SK 친정팀 상대 경기였고 서로 잘 알고 있어서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결과가 좋게 나와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는 임정우는 "밸런스가 괜찮아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다"면서 "올 시즌 승패 상관없이 붙박이 주전 투수로 1군에서 뛰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letmeout@osen.co.kr
인천=이대선 기자/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